은행이 단기 금융상품인 수시입출금식예금(MMDA)를 내세워 자금 유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2일 한국은행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6월말 현재 국내은행들의 MMDA 잔액은 67조6,627억원으로 전월에 비해 6조3,823억원 증가했다.
은행의 MMDA 잔액은 지난 4월 4조3,604억원 감소했다가 5월 1,213억원 증가한 후 지난 달에는 무려 6조원 이상 늘어났다.
은행별로는 하나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하나은행의 6월말 MMDA잔액은 11조3,595억원으로 전월(7조4,204억원)보다 3조9,391억원이나 늘었다. 은행권 전체 증가액의 60% 이상을 하나은행이 차지한 셈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단기성 자금은 금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데 다른 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시하면서 자금이 몰린 것 같다”며 “MMDA와 연계해 사업용 계좌를 적극적으로 유치한 것도 또 다른 증가 원인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의 MMDA 잔액도 5월 8조2,110억원에서 6월에는 9조4,437억원으로 1조2,327억원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개인MMDA를 기본계좌로 할 경우 최고 연 3.0%(5,000만원 이상)까지 금리를 제공하는 ‘우리 로얄통장’을 내놓고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은행권의 한 관계자는 “MMDA는 예치금액에 따라 금리가 달라지고 수시입출금이 가능하며, 예금자보호 대상 상품이어서 목돈을 단기로 운용하는데 적합하다”면서 “잔액이 500만원 미만일 경우 이자가 아예 없거나 일반 저축상품보다도 낮기 때문에 개인보다는 기업들이 주로 이용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