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악재로 주식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로 자금이 급속히 이동하고 있다.
10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MMF 설정액은 5일 기준 65조3,080억원으로 전주 대비 3,490억원 늘어나며 올 들어 9주 연속 자금이 유입됐다. 이에 따라 MMF 설정액은 지난해 말 46조7,380억원에서 2개월여 동안 18조5,700억원 불어나며 약 40% 급증했다.
지난 한주간(6일 기준) 유입된 자금도 1조3,255억원에 달하며 4주 연속 1조원 이상 유입세를 보였다. MMF 설정액은 지난달 말 65조원을 넘어서며 2006년 6월 이래 가장 많다.
전문가들은 “주식 시장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이탈한 자금이 대체 투자수단을 찾지 못해 대기자금이 늘고 있다”며 “장기화되고 있는 증시 불안과 여타 단기형 경쟁상품 대비 높은 MMF의 금리 경쟁력을 감안할 때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5일 기준 펀드 수익률도 주식성장형 펀드가 마이너스 2.48%, 주식안정형이 마이너스 0.49%를 보인 반면 채권형은 0.26%로 상대적으로 양호해 시장 전망에 대한 우려가 늘고 있다. 박승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MMF의 자금 유입은 시장 반등 시의 유입 기대감을 주기도 하지만 그만큼 자금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부동산 시장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질 경우에는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