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4일 지난해 치은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843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 인구가 5,000만4,000명임을 감안하면 국민 6명 중 1명은 치은염을 앓고 있는 셈이다.
치은염 환자는 2008년 673만명보다 170만명이 늘어 5년 새 25.3%가 증가했다. 총 진료비도 지난해 약 4,936억원으로 5년 새 66.2%가 늘었다.
치은염 진료인원 10명 중 7명은 40세 이상(66.7%)이었다. 세부적으로는 50대 환자가 전체 23.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40대 19.8%, 60대 14.2% 순이었다. 0~9세 소아 아동 환자도 28만명(3.3%), 10~19세 청소년 환자도 53만명(6.3%)에 이르러 연령에 상관 없이 주의해야 하는 질병으로 나타났다.
치은염 진료인원 중 남성은 50.2%, 여성은 49.8%로 성별에 따른 차이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잇몸병으로 불리는 치은염은 치아에 쌓인 치석이 염증을 일으키는 병을 말한다. 치은염이 있으면 잇몸 색이 검붉게 변하면서 피가 나거나 붓고 찬 음식이나 바람에 예민하게 된다. 염증이 치아 뿌리까지 파고들면 치주염으로 발전되며 이 경우 치아와 잇몸 사이에서 고름이 나오고 심하면 이빨이 빠지기도 한다.
치은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치아와 잇몸의 경계를 신경 써서 양치질을 해야 한다. 또 6개월~1년 간격으로 정기적으로 치석제거(스케일링)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1일부터 치석제거에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다. 만 20세 이상 성인이면 1년에 1번 건강보험이 적용된 비용으로 스케일링을 받을 수 있다. 건강보험 적용을 받으면 진료비를 약 5만원에서 1만3,000원까지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