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 4명중 3명 "소득분배 불공평"

"現소득 만족 " 10%… "장래소득 늘것" 42% 불과<br>노인층 60%가 "자녀들과 함께 살고 싶지 않다"<br>신문보는 사람 늘고 독서량은 줄고 TV도 덜 봐



우리나라 국민 10명 가운데 1명 정도만 현재 자신의 소득 수준에 만족하고 있고 국민 4명 중 3명은 현재의 소득분배나 빈부격차 상황에 대해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소득층일수록 앞으로 소득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해 양극화 심화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통계청은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07년 사회통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전국 3만3,000가구의 만 15세 이상 인구 약 7만명을 대상으로 복지, 문화와 여가, 소득과 소비 등 3개 분야에 걸쳐 실시됐다. ◇저소득층 형편 갈수록 어려워져=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76.9%는 우리 사회의 소득분배가 ‘불공평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평하다’는 의견은 2.3%에 그쳤다. 게다가 가구의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형편은 악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3년 전보다 전반적인 생활여건이 좋아졌다는 의견은 전체의 28.4%, 나빠졌다는 의견이 25.6%를 차지했지만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 미만의 경우 생활여건이 좋아졌다(17.3%)는 사람보다 나빠졌다는 응답이 두 배 이상 많은 35.6%에 달했다. 현재 소득에 대한 만족도도 대체로 낮았다. 지금 소득에 만족하는 경우는 2003년 조사 당시 11.9%에서 10.0%로 낮아진 반면 불만이라는 응답은 49.1%에서 53.5%로 4.4%포인트나 늘었다. 또 장래 소득 증가를 기대하는 사람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41.9%에 그쳤으며 21.8%는 오히려 소득이 줄어들 것을 예상했다. 특히 월소득 100만원 미만의 경우 증가(20.1%)보다는 감소(34.4%)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훨씬 많았다. ◇초등학생 학부모 대부분 ‘과외 걱정’=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데 가장 큰 애로사항은 ‘돈’ 문제였다. 부모의 90.3%가 초등학생 자녀 양육의 어려운 점으로 ‘사교육비와 양육비 부담(복수 응답)’을 꼽았다. 또 ‘방과후 지도 등 자녀 돌봄과 사회생활 병행의 어려움’이 37.4%, ‘주거공간 협소 및 편의시설 부족’이 33.4%로 그 뒤를 이었다. 초등학생의 61.4%는 주된 학습방법으로 ‘학원 및 교습소’를 이용한다고 답했으며 ‘스스로 학습’은 34.6%, ‘개인과외’가 3.4%를 각각 차지했다. 한편 노인층은 점차 자녀와 같이 살지 않으려는 것으로 조사됐다. 60세 이상 노인 가운데 자녀와 함께 사는 비율은 39.9%에 그쳤다. ‘앞으로 자녀와 같이 살고 싶지 않다’는 응답도 60%에 달했다. 생활비 마련도 본인이나 배우자가 부담한다는 응답이 61.3%로 가장 많았으며 자녀나 친척의 도움을 받는다는 사람은 34.1%로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노후 준비에 대한 인식도 강화되는 추세였다. 18세 이상 인구 가운데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는 응답자는 2년 전 55%에서 6.8%포인트 늘어난 61.8%에 달했다. ◇신문은 더 보고 책은 덜 읽고=종이와 인터넷 등 각종 신문을 보는 사람은 2004년 63.8%에서 68.2%로 늘어났다. 반면 TV 시청시간은 1주일에 21시간30분으로 3년 전보다 42분 줄어들었다. 지난 1년 동안 독서량도 평균 10.5권으로 3년 전보다 3.4권 줄었으며 독서 인구도 3.3%포인트 낮아진 58.9%에 그쳤다. 해외여행도 점차 늘고 있다. 지난 1년간 관광차 국내여행을 다녀온 국민은 3년 전보다 2.6%포인트 감소한 55.8%를 기록한 반면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은 13.9%로 3년 만에 3.7%포인트 증가했다. 하지만 여가활동에 대해 만족도는 3년 전보다 크게 떨어졌다. 현재 여가활용에 만족한다는 의견은 21.6%, 불만이라는 의견이 78.4%에 달했다. 3년 전에는 만족한다는 의견이 27.3%였다. 불만 이유로는 58.5%가 경제적 부담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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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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