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노든이 일하고 있는 컨설팅업체 부즈앨런해밀턴은 11일(현지시간) “직업윤리 등 회사 정책에 위배된다”면서 그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스노든이 이 회사에서 일한 기간은 채 3개월도 되지 않는다. 이 기간 그가 받은 임금은 12만2,000달러(1억4,000만원가량)다. 스노든이 계약한 연봉은 20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의 하와이 사무실에서 일해온 스노든은 현재 홍콩으로 달아나 잠적한 상태다.
스노든의 기밀 폭로로 미국 정부가 개인 정보를 무차별적으로 광범위하게 수집해왔다는 사실이 드러나 미국 전역이 발칵 뒤집혔다.
또 스노든이 정부 기관이 아닌 민간업체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미국 첩보 업무가 얼마나 민간 계약업체에 좌지우지되는지에 대한 우려도 퍼졌다.
정보 당국에 인력과 외주 서비스를 제공하는 민간 업체는 2001년 ‘9·11 테러’ 이후 대테러 첩보 예산이 증액되며 급격히 늘었다.
관료주의에 찌든 정부보다는 민간기업이 첨단 기술 적응이 훨씬 빨라 외주 계약이 유리하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이다.
2007년 미국 연방 상원의 정보위원회 보고서를 보면 첩보 업무에서 핵심 외주 직원 1명에 들어가는 비용은 연 25만달러(2억8,000만원가량)로 공무원 비용보다 갑절 이상 많았다.
스노든이 일한 부즈앨런해밀턴은 작년 매출액이 58억6,000달러(6조6,000억원가량)에 달하며 이 가운데 22%를 첩보 관련 외주에서 벌어들였다.
한편, 스노든을 인터뷰하고 최초로 보도했던 가디언의 글렌 그린월드 기자는 자신의 단독보도에 이의를 제기했던 바튼 젤먼 기자를 비판하고 나섰다고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10일 보도했다.
젤먼은 지난 9일자 워싱턴포스트(WP)에 NSA의 감시프로그램이 드러나게 된 과정을 전하며 “스노든과 최초로 접촉한 것은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포스트 출신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젤먼은 “스노든이 자신에게 72시간 안에 폭로내용을 기사화해 줄 것을 먼저 요구해왔다”면서 “확실한 약속을 주저하자 스노든이 그린월드에게 가버렸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그린월드는 트위터를 통해 “스노든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들에 대한 젤먼의 주장은 시간과 방법, 이유 등에게 볼 때 모두 거짓”이라고 일축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