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삼성 계열사 실적평가시즌 돌입

삼성그룹이 계열사들의 올해 경영실적에 대한 평가를 개시, 사장단을 포함한 임직원 정기 인사작업에 돌입했다. 이로써 삼성을 필두로 여타 그룹도 곧 `사업계획 수립→계열사별 CEO(최고경영자)평가→인사`로 이어지는 숨가쁜 연말 시즌에 접어들 전망이다. 2일 삼성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지난주말까지 그룹 계열사들로부터 내년 사업에 대한 1차 계획서를 모두 제출 받았다”며 “그룹 전체의 내년 경영계획과 목표를 조율한 후 최종 계획을 확정하고, 순차적으로 계열사의 경영실적 및 CEO, 주요 사업부별 성과를 평가하는 작업을 진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살림도 보수적으로= 삼성 그룹 관계자는 “올해는 지난해 그룹 전체 실적(세전이익 기준 15조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힘들 전망이지만 어려운 여건을 감안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역시 거시지표가 불확실해 살림살이를 보다 보수적으로 짜도록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투자 계획은 올해(8조8,000억원)보다 다소 많은 10조원 안팎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계열사간 성적 차별화=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최근 90조원대를 육박하며 6개월전에 비해 23조원 가까이 급증했다. 불황에도 전체 성적으로는 합격점을 받은 셈이다. 하지만 계열사별로는 적지 않은 차이를 드러냈다. 삼성전자의 경우 올 한해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1조원 이상 감소, 6조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지만, IT 경쟁 기업들에 비하면 선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삼성SDI 등도 3ㆍ4분기들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며 두둑한 성과급을 기대하고 있는 상황. 문제는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기 등 일부 계열사와 금융사들인데, 주변 여건에 의한 불가피한 결과였는지를 얼마나 인정하느냐가 인사와 성과급 등을 결정하는 관건이 될 듯하다. ◇계열사들 막바지 실적 관리= 이런 가운데 연말 실적 관리를 위한 계열사들의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조본 재무팀은 11월말을 기준점으로 삼아 CEO 성적표를 만든다. 평가 항목은 ▲EVA(경제적 부가가치) ▲시가총액 등. 전체 점수의 70~80%를 차지한다. 예년의 경우 핵심인재 확보 등이 적지 않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올해는 실질적인 경영성과에 상당부분 의존할 것으로 전해졌다. 계열사 고위 임원은 "경제 여건이 좋지 않아 11월 한달 동안 어느 해보다 실적 끌어 올리기에 안간힘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 금융 계열사 관계자는 "연체율 감축 등 전방위적인 비상 경영체제가 가동될 것"이라고 귀뜸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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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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