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H사 창업주 3세도 주가조작 의혹

검찰 수사 착수…다른 재벌 2·3세들로 확대될지 관심

검찰이 지난해 코스닥시장에서 주가조작에 개입한 혐의로 H사 창업 3세인 K 전 엔디코프 대표 등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재벌 2ㆍ3세의 주가조작 의혹 수사에 나선 LG그룹 방계인 구본호 레드캡투어 대주주에 이어 두번째로 다른 재벌 2ㆍ3세들로 확대될지 관심이 쏠린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봉욱)는 25일 “최근 증권선물위원회가 엔디코프의 K 전 대표와 P 전 부사장을 미공개 정보 이용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K 전 대표 등은 지난해 엔디코프 대표로 재직하면서 해외자원개발 자금 마련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 과정에서 공시 이전에 차명계좌를 이용, 회사 주식을 미리 매입해 7,500만원 상당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다. 이에 증권선물위는 지난 5월21일 K 전 대표와 P 전 부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검찰은 LG 방계인 구본호씨에 대해서도 주가조작 등을 통해 거액의 시세차익을 챙긴 혐의로 구속수사 중이다. 구씨는 미디어솔루션(현 레드캡투어)의 제3자 배정 방식 증자 과정에서 엄청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구씨와 H사 부사장 C씨 등 재벌 2ㆍ3세들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하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지당했던 동일철강 사건도 수사를 할지 내부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기업 코디너스(옛 엠비즈네트웍스)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도 재벌 2ㆍ3세들이 참여해 큰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재벌 2ㆍ3세들이 유명세를 등에 업고 막대한 자금력을 동원해 개미 투자자들을 희생양 삼아 코스닥 업체들과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당이득을 봐왔다는 판단에 따라 수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검찰은 이들이 주가를 끌어올릴 목적으로 거짓 공시를 했는지뿐 아니라 정상적 방식으로 자금조달이 힘든 코스닥 한계기업의 관계자들과 공모하면서 사실상 ‘내부자 거래’를 했다는 의혹 등에 대해서도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시장에 ‘머니 게임’이 횡행해 공정한 시장원칙이 무너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검찰이 ‘스크린’을 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낸다는 차원에서 이번 수사에 착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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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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