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은 라비린스 그로스 인베스트먼트(LABYRINTH GROWTH INVESTMENT)를 판매대행사로 5,000만달러의 해외전환사채를 발행키로 하고 14일 롯데호텔에서 조인식을 가졌다. IMF 이후 지방은행이 자기신용으로 해외 자본을 유치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라비린스는 대구은행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전액 인수한 후, 사채권을 룩셈부르크에 상장할 예정이다. 인수 대금 5,000만달러는 17일 입금된다.
이번에 발행되는 전환사채는 금리 0%인 제로 쿠폰(ZERO COUPON)으로, 3년 동안 주식전환을 안할 경우 만기보장수익률은 6.9%다. 주식전환가는 5,500원으로 결정됐다.
은행측은 최근 주가가 오르고 있어 사채가 주식으로 빨리 전환될 전망인데다 전환 시점까지 은행측의 금리 부담이 전혀 없는 등 이번 사채 발행이 100억원 이상의 순익 증가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덕규(徐德圭) 대구은행장은 『이번 외자유치는 규모는 작지만 조건이 좋은데다 해외 신인도 제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달 자금은 이달 말 기일도래하는 FRN(변동금리부사채) 4,700만달러 상환 또는 국내 중소·벤처기업 지원자금으로 쓰일 계획이다.
대구은행은 이밖에 외화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이달중 2,000만달러를 차입하기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으며, 하반기중에는 1,000억원 안팎의 국내 유상증자도 계획하고 있다고 은행 관계자는 설명했다. /신경립 기자 KLS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