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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돌과 산후조리원ㆍ스드메(스튜디오ㆍ드레스ㆍ메이크업 등 웨딩서비스) 패키지….
지극히 한국적인 상품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한 사례들이다. 아직까지 '메이드 인 코리아'로서 자체 브랜드 경쟁력은 약한 상황이지만 한국적인 것으로 외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사례도 적지 않다.
온돌의 경우 중국이나 러시아ㆍ동유럽 등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지난 1999년 중국에 진출해 이미 현지에서 자리를 잡았다. 귀뚜라미보일러 관계자는 "보일러 자체보다는 '온돌'의 장점을 홍보했다"며 "바닥난방이 다른 난방 방식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데다 이전까지 쓰던 라디에이터나 온풍기를 없애고 인테리어를 개선할 수 있어 중국인들이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때마침 한류가 불어오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귀뚜라미보일러는 중국 외에 러시아ㆍ터키 등지에서도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구체적인 해외매출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는 2015년까지 전체 매출의 50%를 해외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한국식 온돌난방의 강점은 '온열매트(솔고바이오메디칼)' 같은 파생상품으로도 이어졌다. 솔고바이오메디칼은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온열매트를 판매하며 고가전략을 채택해 한국식 난방문화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하고 있다.
한국의 결혼문화로 해외시장에 진출한 사례도 있다. 베트남의 '티아라웨딩'은 한국인 사진작가가 차린 스튜디오로 '한국 스타일 웨딩 촬영' 서비스로 현지 예비부부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려하게 꾸민 스튜디오에서의 웨딩 촬영뿐만 아니라 메이크업ㆍ드레스까지 원스톱으로 고를 수 있다. KOTRA의 한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에서 엿볼 수 있는 한국 스타일이 결혼식ㆍ메이크업ㆍ사진 서비스 등과도 연관돼 대다수 현지인에게 환영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한국에만 있는 산후조리원 문화도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산후조리원 프랜차이즈인 로얄사임당은 2007년 중국 창춘에 지점을 열고 한국식 임산부 맞춤형 관리 시스템을 알리고 있다. 로얄사임당은 2010년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가 서비스업 해외진출 기업으로 선정해 중국뿐 아니라 일본ㆍ베트남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