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옛명성 잃고 M&A대상 전락

'월街 자본주이 산실'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br>대형사 시장잠식ㆍ후발사 공세에 '샌드위치 꼴'<br>시장가치 절반으로 줄고 주가도 올들어 급락

옛명성 잃고 M&A대상 전락 '월街 자본주의 산실' 메릴린치ㆍ모건스탠리대형사 시장잠식ㆍ후발사 공세에 '샌드위치 꼴'시장가치 절반으로 줄고 주가도 올들어 급락 미국 월가 금융자본주의의 산실 역할을 했던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 투자은행이 해고와 일부 사업의 철수 등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에 나서는 등 옛날의 화려했던 명성을 잃어가고 있다. 90년대 초반 당시 고액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주식, 채권 등 금융상품을 소액 투자자들에게 소개하고, 주식소유를 통한 미국식 자본주의의 물꼬를 열었던 이들 회사는 시티와 JP모건 등 대형사들의 시장잠식과 후발업체들의 공세에 밀리며 시장가치가 지난 2000년에 견줘 절반으로 줄었다. 일부 월가전문가들은 이들 회사가 대형사와의 전략적 제휴를 모색하거나 기업인수합병(M&A)의 대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시티그룹과 JP모건 등 자산규모가 큰 대형사들이 시장영역을 확대하고 있는데다 바클레이즈, HSBC 등 외국계 회사들도 미국시장공략을 강화하고, 한때 지역은행이었던 뱅크오브어메리카(BOA), 와코비아 등 중소형사들도 영역확대에 나서고 있어 메릴린치와 모건스탠리는 샌드위치꼴이다. 메릴린치는 일본과 캐나다의 소매중개사업에서 손으 뗐으며 주식중개와 M&A시장에서도 후발경쟁사들에 밀리고 한때 7만2,000명에 이르렀던 전체 직원은 스탠리 오닐 최고경영자(CEO) 재임기간중에만 2만3,000명이나 줄었다. 또 올들어 지난 15일까지 베어스턴스와 리먼브러더스 주가가 각각 14.8%, 3.6% 상승한 것과는 달리 메릴린치 주가는 3분기 이익감소와 수익모델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무려 12%나 밀렸다. 메릴린치의 주가는 현재 장부가치의 1.6배에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지난 2000년 4배에 거래됐던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하락한 것이다. 월가에서 메릴린치가 M&A 거론대상에 단골손님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모건스탠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 2000년 1,000억달러에 달했던 시장가치는 500억달러로 쪼그라들었고, 이는 JP모건의 33%, 시티그룹의 25% 수준에 불과한 것이다. 주가도 올들어 16.6%나 하락했다. CSFB의 리차드 바렛 투자은행담당책임자는 “대기업과 중소형사들로부터 협공을 당하고 있는 이들 회사의 비즈니스모델은 오래 가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며 “월가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이들 회사가 다른 회사에 인수합병되는 것을 시간문제로 여길 정도로 명성이 퇴색했다”고 말했다. 뉴욕=서정명 특파원 vicsjm@sed.co.kr 입력시간 : 2004-10-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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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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