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인터뷰] 황궈쥔 中핵공업집단공사 부사장

“中 원전자립화 위해 한국 벤치마킹할 것”


“한국이 원전 분야에서 거둔 기술적 자립과 국산화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원전 자립화에 있어 한국을 적극 배우려고 하기 때문에 양국 간 협력이 활성화되기를 바랍니다.” 한ㆍ중 원전기술포럼 참석차 방한한 황궈쥔(黃國俊ㆍ사진) 중국핵공업집단공사 부사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 산먼(山門)과 양장(陽江)에서 발주한 원전 4기에 대한 국제입찰에 한국이 참여하지 못했으나 이는 중국이 허용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며 “향후 중국 내 원전건설 참여를 비롯해 인력교류, 교육프로그램 공유 등 양국의 원자력 협력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강조했다. 중국핵공업집단공사는 친산(秦山)과 광둥(廣東)에 원전 5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원전설계, 핵연료생산 등을 담당하고 있는 중국 내 최대 원전 기업이다. 황 부사장은 그러나 추가 원전발주 계획에 대해서는 입을 다문 채 “국제입찰을 통해 건설될 원전에서 기술이전을 받아 자립화의 길을 모색하는 한편 중국형 원전개발 프로젝트인 ‘CNP1000’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경우에 따라 중국이 2020년까지 추가로 건설할 계획인 원전 20여기를 자체 기술로 건설하겠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어 주목된다. 실제 중국은 안보차원에서도 ‘원전자립’을 강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상당한 능력도 축적, 국내업계의 발빠른 대응이 요구된다. 두산중공업(두중)이 원자로 수출을 추진하고 있는 친산 원전의 발주처이기도 한 중국핵공업의 황 부사장은 “두중이 양국간 원전협력에 기여해 사업이 잘 진행되고 있다”며 계약성사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암시했다. 중국이 원전자립을 본격화하면 두중처럼 주요 원전기자재 수출에 주력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황 부사장은 중국의 전력난과 관련해 “경제성장률이 매년 7~9%에 달해 전력수급에 균형을 맞추기가 쉽지 않다”고 전제한 뒤 “국가전력감독위원회 등 일부에서는 내년이면 전력난이 해결될 수 있다고 예상하지만 지나치게 ‘낙관적’인 견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전력난 해결이 언제쯤 이뤄질 지는 솔직히 예상키 어렵다”고 덧붙여 중국이 당분간 전력난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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