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유 70弗대 급등 가능성
■ 석유公·美CERA 내년 국제유가 전망수요늘고 산유국 불안등 이어질땐 불가피3년만에 3배 껑충…경제운용 최대변수로
국제유가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으면서 내년에도 경제운용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유가전망과 관련해 본지가 28일 한국석유공사와 미국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의 최신자료를 확인한 결과 우리나라가 70% 이상 도입하는 중동산 원유의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70달러까지 폭등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계 3대유종이면서 두바이유에 비해 가격이 비싼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배럴당 80달러 선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3년 배럴당 20달러 대에서 2004년 30달러대, 올 해 다시 50달러대로 뛴 국제유가가 2년 연속 2단 도약을 할 경우 3년 만에 유가는 3배가 된다.
석유공사와 CERA는 ▦석유 수요증가 지속 ▦낮은 재고수준 ▦산유국 정정불안 및 허리케인 발생 ▦투기자금 유입 등을 가정할 경우 내년에 유가(두바이유 기준)가 배럴당 65달러에서 최대 70~71달러까지 급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 기관은 중국, 인도의 석유소비가 계속 늘면서 하루 석유소비량이 200만배럴 이상 증가하면 세계적인 공급부족 현상을 부추길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이라크 내 정정불안이 겹치고 핵개발과 관련해 이란이 강경책을 유지해, 그 결과 45조원 가량의 국제 유동자금중 일부가 석유시장에 투기자금으로 가세할 경우 유가불안 현상이 더욱 고조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두 기관은 석유 수요증가가 2% 이하에 머물며 중동 정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경우 유가가 배럴당 52~53달러 수준을 오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하고 일단 이를 내년도 기준유가로 제시했다.
특히 중동정세가 급속히 안정을 찾고 수요증가가 1.2% 이하를 기록하는 반면 비(非)오펙(OPECㆍ석유수출국기구) 국가의 공급량이 크게 늘면 유가는 40달러대 초반 혹은 30달러 후반까지도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구자권 석유공사 해외조사팀장은 "수요가 줄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면 오펙이 감산정책을 쓸 가능성이 커 유가가 크게 떨어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29 1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