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회창(오른쪽) 전 한나라당 총재가 8일 서울 남대문 단암빌딩 사무실에서 이 전 총재 대선 캠프에 합류한 강삼재 전 의원과 선대위 구성 등에 대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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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8일 첫 대권행보에 나서면서 “그 분들(한나라당과 이 후보가)이 정신적으로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소속으로 선거전에 나선 이 전 총재측은 주말까지 선거조직을 꾸리고 외연확대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서울 노원구의 소년소녀가장 및 장애인 가정 방문에 앞서 남대문로 단암빌딩 2층 선거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나라당에서) 험한소리가 나와도 일일이 대응하지는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7일 이 전 총재의 탈당과 대선 출마 선언에 한나라당은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렸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이 전 총재는 또 출마 선언 후 실시된 일부 여론조사 결과가 우호적인 데 대해 “솔직히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그는 “나의 진심과 신념을 국민들게 알려 마음을 얻고자 한다”고 말했다. 7일 오후 조선일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전 총재는 24.0%의 지지율로 출마선언 전인 10월31일 보다 4.9%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 후보는 37.9%로 일주일 전 보다 0.8% 포인트 하락했고 정동영 신당 후보도 13.9%로 3.2%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날 YTN의 여론조사에선 이명박 43.8%, 이회창 19.7%, 정동영 16.3%로 집계됐다.
과거 꼿꼿하지만 귀족이미지로 지지세 확대의 벽에 부딪쳤던 이 전 총재는 소탈하고 서민적인 모습으로 이전과는 달라진 면모를 보이려 애썼다.
이 전 총재는 뒤늦은 대선레이스 참여로 갈 길이 바쁜 와중에 불우이웃 방문을 첫 대선일정으로 잡은 데 대해 “말은 많이 하지만 정치하는 사람들이 어렵게 사는 사람들을 잘 잊어버린다” 며 “정치의 시작을 아주 힘들고 소외된 약자들을 만나는 것으로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는 사무실 밖에서도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고 덕담을 건넸으며 카메라기자들이 줄곧 따라오자 “계속 웃고 있어야 하지 않느냐”며 농을 던지기도 했다.
그는 6년된 에쿠스 대신 2년 할부로 산 그랜드 카니발 승합차를 전용차로 하고 첫 일정에 돛을 올렸다.
보좌관 2명으로 단출하게 이 전 총재가 민심탐방에 나서는 동안 이 전 총재 측근들은 주말까지 선거조직을 꾸리기로 했다.
이흥주 특보는 “선거대책위원회까지는 아니라도 분야별로 대선준비 조직을 만들 것” 이라며 “선거대책위 조직은 이후 상황을 보면서 하겠다”고 말했다.
이 전 총재의 한 측근은 “이 전 총재가 당적을 갖지는 않겠지만 심대평 국민중심당 후보, 정근모 참주인연합 후보, 고건, 정운찬 씨등 뜻을 갖이 하는 사람들을 조만간 만날 것”이라며 본격적인 외연확대에 나섰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