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 이라크전쟁 D데이는] 국가간 공조 이뤄지나

적어도 두 달 이내 미국이 이라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도 국제사회의 반응은 미국의 기대만큼 일사분란하지 않다. UN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프랑스ㆍ러시아ㆍ중국 등이 이라크 공격에 대해 중립적 입장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독일은 반전론을, 영국은 전쟁불가피론을 펴고 있다. 이라크 공격에 대한 반대론을 가장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 독일에서는 반전론자인 게하드 슈뢰더 총리의 총선 승리 후, 전쟁 반대 목소리가 더 힘을 얻고 있다. 슈뢰더 총리는 “전쟁이 정치나 경제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돼서는 안 된다“며 전쟁반대 의사를 거듭 밝혀 왔다. 반면 영국은 이라크 공격에 동참의사를 밝히며 미국의 강경정책을 적극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걸프전 이래 중동 지역에 병력을 주둔시켜 오고 있는 영국은 UN의 무기사찰이 중단 된 4년 전부터 미국과 공동으로 이라크에 대한 압력 수위를 높여 왔다. 지난 달 7일 이라크의 무기보고서가 제출됐을 때도 이 보고서의 내용이 부실하여 유엔 결의안을 실질적으로 위반했다고 논평, 미국과 보조를 맞추었다. 이라크 공격을 위한 연합군을 구성하는 문제도 국제사회의 전폭적 지지를 얻고 있지 못하다. 전쟁 반대 의사를 밝혀 온 독일은 이라크 공격에 자국 병력을 파견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고, 사우디와 카타르 등도 자국 영토 내에서의 미국의 군사작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반면 영국과 터키 등은 미군의 군사작전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91년 걸프전 이래 이라크 남ㆍ북부 상공 정찰을 미국과 함께 수행해 온 영국은 유도 미사일 함정 `카디프`호 등을 인근 해역으로 파견, 해상봉쇄에도 참여하고 있다. 또 영 왕립 해병대도 스피드보트를 이용, 남부 이라크 해상에서 작전활동을 벌이고 있다. 터키는 미국의 이라크 공격시 자국의 지상군이 미 육군과 공동으로 이라크 북부 국경을 넘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기석기자 hank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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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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