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반도체빅딜] 정몽헌회장 귀국... 협상 급류 탈듯

정몽헌(鄭夢憲) 현대 회장이 지난 8일 밤 외국출장 일정을 취소하고 급거 귀국했다. 이에 따라 현대전자의 LG반도체 인수를 위한 가격협상이 급진전될 것으로 보인다.鄭회장은 지난달말 동남아 출장을 떠났으나 반도체 협상의 심각성을 보고받고 8일 밤 귀국, 9일 아침 출근했다. 鄭회장은 이날 오후 박세용(朴世勇) 현대 구조조정본부장(회장)과 함께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을 방문, 현대계열사의 현대전자 주가조작문제에 대해 해명하고 반도체 빅딜(대규모 사업교환)에 대한 현대측의 입장을 설명했다. 鄭회장은 또 조만간 구본무(具本茂) LG 회장과 만나 반도체 빅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鄭회장이 해외출장에서 급거 귀국, 李금감위원장을 방문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임에 따라 반도체 빅딜이 오는 22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주재하는 정·재계간담회 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재계는 특히 금감위가 현대전자 주가조작문제를 갑자기 들고 나오면서 현대측을 압박함에 따라 현대측이 반도체 가격협상에서 상당폭 양보, 협상 조기타결을 시도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재계 관계자들은 현대측이 LG반도체 인수가격을 그동안 고집했던 1조2,000억원선에서 2조원대로 올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현대그룹은 9일 오전 鄭회장 주재로 관계사장단 회의를 열고 현대전자 주가조작 의혹사건을 반도체 빅딜에 대한 압박용으로 보고 대책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그러나 『반도체 협상과 현대전자 주가조작 사건은 별개 문제』라며 『LG반도체 가격협상의 큰 줄기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이 사건이 일어나자 지난 8일 朴구조조정본부장 주재로 대책회의를 열었으나 鄭회장의 부재로 구체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연성주 기자 SJYON@ 최창환 기자 CW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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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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