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간 증시전망] 보수적 시각 유지를… "비관은 금물"

복합 악재에 1,490선 지지도 불투명<br>위기의식이 경기부양책 앞당기는 계기될 수 있어


지난해 여름부터 시작된 이번 주식시장의 조정이 한해가 지나가는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말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시작된 신용경색 위기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막대한 유동성 긴급 지원과 3.25%의 기준금리 인하 그리고 정부의 주택지원법 개정 등 다각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꼬리에 꼬리를 물며 결국 미 정부후원 모기지대출 및 보증기관인 페니매, 프레디맥의 공적자금 투여 여부에까지 이어지며 국제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더욱이 당시만해도 견조할 것으로 여겨졌던 글로벌 경제 성장은 이미 성장지속 여부의 문제가 아닌 성장둔화의 기간이 언제까지이며 성장둔화의 폭이 어느 정도인가 하는 성장둔화의 기간과 폭의 문제가 됐다. 이에 주식시장은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에도 불구하고 위와 같은 금융불안과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라는 복합적인 악재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코스피지수는 다시 한번 직전 저점인 1,490포인트마저 위협 받는 지경에 이르렀다. 현재의 진행으로만 본다면 주식시장의 1,490선 지지 여부는 매우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다. 현실적으로는 지수 1,490선 붕괴는 시간 문제이며 일각에서 얘기하는 지수 1,400대 진입이 오히려 냉정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재차 하락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문제들을 살펴보면 반드시 지수의 추가 조정폭을 시장에서 회자되는 지수 1,400 초반 또는 1,300대 진입까지 염두에 두어야 할 만큼 절망적인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이는 첫째, 최근 미 신용위기의 핵심이 되고 있는 미 정부후원 모기지 대출 및 보증기관인 페니매 및 프레디맥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 여부가 새로운 금융불안의 시작이 아니라 엄밀한 의미에서 금융불안 진정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점이다. 왜냐하면, 애초 FRB의 재할인창구를 통한 긴급자금 지원과 민간부문으로부터의 대규모 자금조달 유도를 통한 양대 모기지기관의 해법제시가 근본 해결책이기 보다는 미봉책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또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진정한 의미의 해법으로 인식해 왔다는 점에서 정부의 양대 모기지기관에 대한 공적자금 투여는 시간이 지날수록 불확실성 증가보다는 해소로 받아들여질 것이다. 둘째, 국내외 경기가 본격적인 하강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이른바 역금융장세 이후 수반되는 역실적장세 진입에 따라 주가 조정이 연장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피해가기 어려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기하강에 대한 위기 의식이 오히려 국내외 정부 당국의 경기부양책을 앞당기는 계기가 됨으로써 주식시장의 조정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미 상당기간의 주가 조정을 통해 주가가 하반기 경기하강에 대한 실적 둔화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하고 있어 국내외 경기의 동반 경착륙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제외할 경우 현 수준의 주가는 매력적이라는 점이다. 결론적으로 금융시장 환경, 경기상황 그리고 실적에 대한 시각 등 국내외 증시 환경이 불리하게 돌아가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당분간 지금과 같은 어려운 국면이 이어지겠지만 앞서 언급한 두 가지 측면 역시 현시점에서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 기본적으로는 주식시장에 대한 보수적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겠지만 그렇다고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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