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실물경제는 꽁꽁

생산 위축·경기선행·동행지수 동반하락<br>기업 체감경기도 외환위기후 최악 수준


증시와 외화자금시장 및 원화자금시장 등 금융시장은 호전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지만 실물경제는 본격적인 위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과 소비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나빠지는 등 금융위기에서 옮겨 붙은 불길이 실물경제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및 3ㆍ4분기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광공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1%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실질생산은 0.8% 감소했다. 조업일수를 감안한 조정지수가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은 2001년 9월(-3.0%)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지금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도 8개월째 동반 하락했다. 동행지수와 선행지수가 일제히 8개월 연속 하락곡선을 그린 것은 1981년 3월 지수가 작성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경제 일선에서 뛰는 기업들이 피부로 느끼는 경기는 1990년대 환란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11월 업황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월의 78보다 13포인트나 떨어진 65에 그쳐 1998년 4ㆍ4분기 55를 기록한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업황전망 BSI가 100을 밑돌면 한달 후의 경기를 나쁘게 보는 기업이 좋게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다. 현재 업황에 대한 평가 역시 9월 73에서 10월에는 67로 떨어져 2003년 8월 이후 가장 낮았다. 지식경제부와 산업연구원이 제조업체들의 4ㆍ4분기 경기전망을 조사한 경기실사지수 역시 지난 분기보다 20포인트 급락한 78포인트에 그쳐 통계조사가 시작된 2001년 이래 최악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의 한 관계자는 “세계경제 불안이 소비심리를 위축시키고 이것이 다시 실물지표에 반영되면서 실물경제 전반이 부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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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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