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벌초때 벌·뱀 조심을

처서가 지난 매년 이맘 때부터 산이나 들에는 독이 오른 뱀이나 벌, 이름 모를 풀벌레에 쏘이거나 물리는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생명을 잃는 사례도 발생하고 예초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예기치 못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올해에는 폭염 등 이상기후로 말벌ㆍ땅벌 등의 번식이 예년에 비해 20~30% 증가해 벌에 쏘이는 사고도 예년보다 많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18일부터 9월4일까지 18일간 전국에서 이들 사고로 사망 4명을 포함, 506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9~10월에는 벌ㆍ뱀ㆍ예초기 사고로 구조구급대가 6,600회 출동하고, 42명이 사망했으며, 1,658건에서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벌과 관련된 경우가 37%로 가장 많았고 예초기 11%, 뱀 10% 순이었다. 추석 명절을 2주 앞둔 이번 주말은 전국에서 벌초작업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시기다. 따라서 벌ㆍ뱀ㆍ예초기 사고도 많이 발생한다. 지난해 추석 2주 전 주말(9월23일~24일)에는 87명이 안전사고를 당했다. 벌이나 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각자가 예방에 세심한 신경을 쓰는 것이 최선이다. 우선 노출 부위가 적은 복장ㆍ긴 장화나 등산화ㆍ모자ㆍ장갑 등을 착용하는 게 필수다. 후각을 자극할 수 있는 화장품ㆍ향수 등도 삼가야 한다. 그리고 진입하려는 장소를 미리 지팡이 등으로 쳐서 살핀 다음 행동으로 옮기는 게 좋다. 벌레나 벌 등이 싫어하는 약품을 준비하고 물파스ㆍ소독약 같은 구급약품 휴대도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고가 났을 때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점이다. 환자가 발생하면 큰 소리로 주위 사람에게 알리고 독이 몸 안에 퍼지지 않도록 응급처치해 쇼크와 체온 저하 등에 대비한다. 119 구급신고 또는 이송수단을 이용해 해독 가능한 병원으로 신속히 옮겨야 한다. 조상 묘소 벌초작업이 한창이다. 낫이나 예초기에 의한 예기치 못한 사고로 119구조구급대가 출동하는 횟수가 매년 늘고 있다. 예초기 사용시 돌ㆍ나무 등에 날이 부러지거나 튀어 다치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목이 긴 장화(등산화), 길고 두꺼운 바지 착용도 사고를 줄이는 방법 중 하나다. ‘사고는 예고가 없다.’ 항상 안전의식을 가지고 생활화하는 것이 삶의 지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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