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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어린이 화장품 만들 것"

美 마텔과 제휴 '바비 코스메틱' 론칭 조현주 파라코 대표


"세계 최고 어린이 화장품 만들 것" 美 마텔과 제휴 '바비 코스메틱' 론칭 조현주 파라코 대표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전세계 어린이 화장품 시장의 '에스티 로더'가 되겠습니다." 파라코의 조현주(45) 대표가 14일 세계적인 어린이 전문 화장품 기업으로의 도약을 다짐했다. 에스티 로더사는 종업원 2만여명에 10여개의 화장품·향수 회사를 거느린 세계 최대의 화장품 그룹으로 연간 매출액만도 47억달러에 이른다. 꿈 같은 목표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조 대표가 한양대(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바로 결혼, 줄곧 전업주부였다가 2001년 회사를 설립한 '초보 사장'임을 감안하면 당찬 포부는 '뜬 구름 잡기'라는 의구심이 든다. 하지만 조 대표의 '해 낼 수 있다'는 자신감은 대단하다. 그 배경엔 브랜드 파워가 자리잡고 있다. 파라코는 지난 7월 '바비 인형'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어린이 전문기업인 미국 마텔사와 손잡고 어린이 전용 화장품 '바비 코스메틱'을 런칭했다. "지난 봄 마텔사에서 어린이 화장품을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이 왔습니다. 그만큼 파라코를 신뢰한다는 의미겠죠. 특히 제품이 출시되자마자 마텔에서 해외수출 등 마케팅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습니다." 반응은 거의 폭발적이다. 일본을 필두로 대만ㆍ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호주 등 해외 마텔 제휴업체에서 수출 주문이 몰려들고 있다. 마텔 본사에서 발벗고 나서기 때문인 이유도 있지만 세계에서 유일하게 '바비 코스메틱' 판권을 파라코가 가지고 있는 게 주 원인이다. 사실 파라코가 생산하는 '바비 코스메틱'은 어린이 화장품이라고 부를만한 세계 최초의 제품이다. 2001년 국내에 전무했던 어린이 전용 색조 화장품 시장에 파라코가 처음으로 들여온 영국 브랜드 '미스 몰리'의 수준을 한 단계 넘어섰다는 평가다. "3년간 '미스 몰리'라는 어린이 색조 화장품에 대한 소비자의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죠. 백화점 매장도 16개나 냈고 매출신장도 대단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한정된 영역만의 제품만을 공급한 '미스 몰리'만으로는 고객의 욕구를 충족시키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독자적인 제품을 준비했는데 마침 마텔측에서 연락이 와 손을 잡게 된 거죠." 조 대표는 이후 몰리 매장을 모두 접고 새로이 '바비 코스메틱'브랜드로 3개 매장을 오픈 했다. 연내에 4개 매장도 추가로 낼 계획이다. 제품종류는 60여개로 크게 늘었으며 연말에 8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민감하고 연약한 피부에 자극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천연 재료만 사용했다고 조 대표는 강조한다. "매니큐어의 경우 아세톤이 아닌 물로도 쉽게 지워집니다. 이처럼 대부분 제품이 수용성에다 식물성 성분이어서 저자극이며 안전합니다. 특히 마스카라ㆍ아이라인ㆍ파운데이션 등 아이들에게 어울리지 않는 제품은 아예 만들지 않습니다." 품질만큼은 해외 어느 시장에 내놓아도 인정 받도록 만들겠다는 각오다. 2001년 남들이 시도하지 않았던 분야에서 사업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어린이 화장품 시장을 개척했던 그는 "'메이드 인 프랑스' 성인화장품을 최고로 치듯이 아이들 화장품 하면 '메이드 인 코리아'라는 인식을 세계 속에 심어놓겠다"고 말했다. 결단력과 추진력이 강하고 '한번 시작하면 끝을 본다'는 게 부하 직원들의 전언. 회사명을 불교 경전에서 열반, 극락을 뜻하는 말인 '파라'로 지을 정도로 독실한 불교신자다. 입력시간 : 2005/11/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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