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中 최초 냉동난자 시험관아기 출산

중국에서 처음으로 냉동 난자를 이용한 인공수정 아기가 지난 4월 29일 태어났다고 베이징청년보(北京靑年報)가 11일 보도했다. 베이징대학 제1병원 생식.유전 센터 리샤오훙(李曉紅) 박사는 장쑤(江蘇)성 출신의 38세 산모가 냉동 난자를 녹인 뒤 정자와 수정한 다음 자궁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임신에 성공, 4.2㎏의 아들을 순산했다고 밝혔다. 산모는 난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제왕절개로 출산했으며, 산모와 아기는 모두건강하다고 리 박사는 말했다. 불임인 산모는 작년 7월 남편과 함께 병원을 찾아와 1년간 냉동된 난자와 정자를 수정해 자궁에 착상하는 시술을 받았으며 한 달만에 임신에 성공했다. 병원측은 이같은 방식으로 6명이 임신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지금까지 50여명의여성이 난자를 냉동 보관했다고 말했다. 병원측은 난모세포(卵母細胞) 혹은 난자를 냉동 보관하는 난자은행을 베이징에설립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중이다. 지금까지 냉동시킨 정자와 인간 배아의 해동에 성공한 경우는 많았지만 여성의난자를 해동하는 데 성공한 예는 드물어서 세계적으로 냉동 난자를 이용해 임신에성공한 경우가 100건도 안된다고 리 박사는 설명했다. 그는 특히 냉동 난자의 해동 후 생존율이 96%로 높았으며, 수정률도 매우 높았다며 안정성을 강조했다. 냉동 난자를 이용한 출산이 성공할 경우 이상형의 남편감을 찾지 못했거나 결혼전에 사회생활을 좀 더 하길 원하는 젊은 여성들은 자신의 건강한 난자를 냉동시킨뒤 나중에 출산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또 암 진단을 받은 여성의 경우 난자를 뽑아내 냉동보관시킨 뒤 방사선 치료를받으면 나중에 자녀를 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난자은행 설립을 검토중인 리 박사는 난자의 관리가 '아기의 태어날권리'에 관한 논쟁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신중한 문제라면서 "모든시술은 법과 규칙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난자 보관 대상 여성은 ▲일이 바빠 당장 아기를 가질 계획이 없거나 ▲ 한 자녀에 변고가 생길 것이 우려되거나 ▲난자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위험한 직업 종사자 등을 위주로 했고, 난자 보관 비용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리 박사는 말했다. 또 불임 여성을 위해 냉동 난자가 제공되는 경우를 위해 냉동 난자에는 혈액형,피부색, 연령, 성격, 학력, 주소 등이 기록되는데 이는 근친이나 결함 있는 태아의출생을 막기 위한 의도에서다. 세계적으로 난자은행은 현재 미국에 1곳이 있을 뿐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