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구조조정 마무리‘세마리 토끼잡기’/두산그룹 음료사업권 매각 의미

□①OB맥주 적자해소 주력업종화②신규투자·부채줄이기 재원확보 ③수익성 중심 사업재편전략 과시 두산그룹이 10일 코카콜라사에 음료사업권을 매각한 것은 지난 95년말 부터 추진해온 구조조정의 마무리를 뜻한다. 노림수는 세가지다. 첫째 그룹핵심 사업을 주류로 끌고 나가겠다는 뜻이다. OB맥주는 지금까지 3년간 적자를 내 이미 자본잠식 상태에 접어들었고, 올해말까지 누적적자가 2천5백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왔다. 따라서 흑자부문인 음료사업을 매각해서라도 OB맥주의 적자를 해소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 지난달 1일 OB맥주가 두산음료를 흡수합병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두산은 이번 매각으로 약 6천1백억원의 현금을 마련, 누적적자를 단숨에 해소하고 맥주사업에 박차를 가할 수 있는 투자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 1천2백명의 종업원을 줄이고, 각종 비용도 줄이는 부수적 효과도 얻게 됐다. 두번째 의미는 신규사업 투자와 부채감소를 위한 재원확보. 두산은 지난해말부터 한국3M(9백억원), 한국코닥(5백억원)등 주식매각과 영등포맥주공장(1천2백58억원)등 부동산매각을 통해 올해말까지 약 5천억원의 현금유입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금액으로는 지난해 7백%의 부채비율을 99년까지 3백%로 줄이는게 버겁고, 내년부터 본격 추진할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도 부족해 추가자금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었다. 두산은 이번 매각과 기타 부동산, 주식매각 대금을 합쳐 1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세째 수익성 중심의 사업을 펼치겠다는 전략이다. 음료사업은 지난해 약 2천1백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수익은 해마다 감소하는 상태. 따라서 큰 돈이 되지 않는 음료사업에 신경을 쓰기보다 아직까지 사업전망이 좋은 맥주사업에 주력한다는 게 경영진의 의도다. 특히 유통시장이 개방된 상태에서 외국산 브랜드를 한국에서 대신 팔아줄 명분도 수익성도 없다는 게 그룹의 방침이다. 이와관련, 회사 관계자는 『업계 1위나 업종 1위가 아니면 주력업종이라도 과감히 정리한다는게 그룹의 방침』이라고 말했다.<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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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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