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을 교육시키는 것은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졍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필수요건이다』라는 말이 기업의 중요한 경영전략으로 흔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같은 방침이 얼마나 기업에서 충실히 이행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요즈음엔 우리 기업들도 관리직에 대한 교육이 크게 확대되고 있어서 외국 경영대학과 공동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의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다만 현장종업원을 포함한 포괄적이고 조직적인 교육프로그램이 이행되는 사례는 흔치 않은 실정이다.
우리는 흔히 평생교육을 통한 학습사회의 구축이란 거창한 얘기를 하지만 아직까지는 이러한 말이 구호에만 그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한다. 우리 사회의 높은 교육열이 우리의 큰 덕목이라 하지만 이러한 교육열은 좋은 대학에 들어가 좋은 간판을 얻기 위한 수단일 뿐이지 높은 교육열이 평생학습으로 이어지지 못해서 우리 사회 전체의 삶의 질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최근 OECD에서는 OECD국가의 기업회계제도 전환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런데 이 논의의 핵심이 기업의 인적자본 즉 종업원에 대한 투자를 기업의 자본계정에 포함시킴으로써 기업의 자산에 대한 평가가 보다 명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다. 이렇게 된다면 투자가들이 기업에 대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알 수 있어서 인적자본투자가 왕성한 기업에 대한 일반투자가들의 투자의욕이 높아질 것이며 이에 따라 기업의 교육훈련에 대한 투자도 더욱 조직화되고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다.
영국에서는 최근 개인별 학습구좌(Individual Learning Account:일명 Smart Card)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이 카드는 정부와 개인의 기여금으로 일정액이 확보된 전화카드와 유사한 카드로 이 카드에는 개인별 직업능력과 교육훈련과정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게 되며 카드의 소지자는 금액한도내에서 자유롭게 개인이 선택한 교육과정에 대한 비용을 처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만명을 대상으로 검토되는 이 제도로 국민의 학습열기를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민간부문의 교육훈련산업도 동시에 발전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평생학습체계 구축을 위해서는 기업의 노력이 무엇보다 필수적인 요소라 생각된다. 툭히 경기가 불황일수록 종업원 교육에 대한 열기가 식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지만 이같은 자세의 전환이 우리가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관건일 것이다. 또한 정부도 보다 조직적인 학습사회 구축을 위한 제도정비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