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로국제영화제·국제가족영상축제 내달 개막<br>한국 고전·가족 의미 되새기는 작품 각각 선봬
 | 충무로국제영화제 출품작 유현목 감독의 '막차로 온 손님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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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출품작 장 스테파니 브롱 감독의 '내 동생의 결혼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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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 가는 가을 밤에 영화제와 함께 추억을 만드세요."
충무로국제영화제,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 등 올해 처음 선보이는 새내기 영화제들이 10월에 잇따라 막을 올린다.
한국 영화의 발자취가 고스란히 담겨있는 서울 중구 충무로에서는 '영화의 거리' 옛 명성을 되살리는 한 판 축제의 마당이 펼쳐지고 서울 광화문ㆍ정동 일대에서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가족영상축제가 열린다.
◇한국 영화 메카 충무로 옛 명성 살린다=충무로는 한 때 40여개의 영화 제작사가 몰려 한국 영화의 상징 노릇을 했던 곳. 하지만 디지털 시대로 변하면서 대형 영화사들이 하나 둘 둥지를 이전하면서 이젠 명성 뿐인 공간으로 퇴색했다.
한국 영화의 상징적인 공간이었던 충무로에서 오는 10월 25일부터 11월 2일까지 국제영화제가 첫 막을 올린다. 한국 영화 역사가 깃든 충무로를 명실상부한 한국 영화 메카로 부활시키기 위한 움직임이다.
서울시 중구가 주최하고 중구 문화재단 영화제 사업국이 주관하는 서울충무로국제영화제(CHIFFS)는 발견ㆍ복원ㆍ창조 등 3가지 키워드를 가지고 올해 처음 개최된다.
한국 영화 역사를 되새긴다는 의미에서 신작 영화보다는 고전 중심의 영화가 주로 소개된다. 최근 1~2년 사이에 복원된 작품들과 시대적 제약 때문에 제대로 극장에 걸리지 못했던 작품들을 스크린에서 다시 만날 수 있다.
또한 올해는 그동안 발표된 한국 영화 가운데 7로 끝나는 해에 제작한 작품들만을 모아 상영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이밖에 전 세계 영상자료원 중 한 곳을 선정해 그곳의 희귀 소장품을 소개하는 '아카이브 오마주'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중구는 이번 영화 축제를 위해 청계천과 남산골 한옥마을 사이에 위치한 충무로 일대를 내ㆍ외국인들이 찾는 영화의 거리로 조성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충무로 3가 일부 지역에 강화 유리로 된 '글래스 로드(Glass Road)'를 만들고, 지하철 충무로 역사에 영화 테마파크를 조성한다.
◇영화와 함께 가족 의미 되새긴다=서울 경희궁과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 정동길 등 광화문ㆍ정동 일대에서는 10월 18일부터 23일까지 제 1회 서울국제가족영상축제(SIFFF 2007)가 열린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도 있지만 주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는 영화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개막작인 스위스ㆍ프랑스 합작영화 '내 동생의 결혼식''(장 스테파니 브롱 감독)을 시작으로 31개국에서 온 103편의 영상물이 선보인다.
개막작 '내 동생의 결혼식'은 베트남 소년을 입양한 스위스 가족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이밖에 이번에 소개되는 장편 31편과 단편 71편은 모두 시대 변화 속에서도 변치 않는 가족의 가치를 조명하는 작품들이다.
이 가운데 '한국 단편영화 경선-가족을 보는 33개의 짧은 시선'에서는 예심을 거쳐 진출한 33편이 최우수상(상금 500만 원)과 특별상(상금 300만 원), 관객상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또한 '시네마테라피, 가족을 만나다' 섹션에서 가족의 상처와 치유를 주제로 하는 '힐링(Healing) 시네마' 작품들이 소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