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 벤처투자방식 달라진다

"심사는 깐깐 지원은 화끈"… 비리방지위해 절차 정비 '심사는 엄격하게 투자는 화끈하게' 은행권의 벤처투자 방식이 바뀌고 있다. 비리방지 차원에서 자체적인 심사절차를 재정비하고 있는데다 최근 코스닥등록 요건까지 강화되면서 투자대상 업체를 이전보다 훨씬 보수적으로 선정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면서도 은행들은 일단 심사과정을 통과한 벤처기업들에 대해서는 과감히 투자, 건당 투자 규모는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벤처업체당 투자한도를 기존 15억원에서 5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한도 범위 내에서 적극 투자하고 있다. 기은은 특히 자체적인 심사과정을 통과할 경우 기술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 없이도 전환사채(CB)를 인수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은의 올해 1ㆍ4분기 벤처 투자실적은 7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억원에 비해 크게 늘어났으며 지난 20일 현재 투자실적은 총 18개 업체, 87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기은의 한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의 코스닥등록 요건이 까다로워짐에 따라 업체들을 선정하는 과정 역시 신중해지고 있다"며 "대신 은행의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초 벤처투자 심사절차를 재정비한 산업은행 역시 일단 선정된 기업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투자를 실시하고 있다. 실제로 산은은 22일 현재 총 20개 업체에 대해 218억원을 투자, 업체당 평균 투자 규모가 10억원 이상으로 예년의 평균 5억~6억원 수준을 크게 웃돌고 있다. 산은의 올 1ㆍ4분기 벤처 투자실적은 12개 업체에 91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13건, 123억원)에 약간 못미쳤지만 관련 제도 정비가 마무리 된 이달 이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나머지 신한ㆍ외환ㆍ조흥ㆍ하나은행 등도 업체 선정에 신중을 기하는 대신 해당 업체들에 대한 투자한도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은행들의 올해 투자실적은 ▲ 신한 15억원(2건) ▲ 외환 12억원(2건) ▲ 조흥 17억원(3건) ▲ 하나 18억원(3건) 등을 기록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최근 벤처기업에 대한 등록심사가 까다로워진 후 투자 업체 선정을 위한 눈치보기도 치열지고 있다"며 "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에 대해서는 투자ㆍ경영지도 등 전방위 지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윤석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