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 투자銀 금리인상에 부정적…"속내는 경제이득?"

금리하락 믿고 매입한 국채, 채권 수익률 하락으로 손해봐

‘외국 투자은행이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경제적 이득을 얻기 위한 전략적 페인트 모션이다(?)’ 최근 외국계에서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보고서를 잇따라 내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은행이 이같이 분석했다. 한국은행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가 금리인상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은 매입했던 국채가 손해를 볼 수 있는 상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 아니겠느냐”며 “향후 금리상승 불안감으로 외국인들이 매입했던 국채선물을 대거 손절매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은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오는 10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강하게 내비친 뒤인 지난 8일과 9일 이틀 동안 2,859억원(2,621계약)에 달하는 국채 선물을 내다판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24일부터 외국인들은 일주일 동안 1조4,627억원(1만3,306계약)에 달하는 매수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국고채 대량 매집에 나선 것은 한국 국고채 금리가 미국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향후 하락(채권 수익률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 금리(10년 만기)는 유가 급등에 따른 성장둔화 우려로 인해 8월 중순 4.02%까지 하락했다. 반면 한국의 국고채 3년물은 3.61%에서 4.41%(8월23일)까지 상승추세를 보였다. 외국인들은 경제회복 정도에 비해서 한국의 시장금리가 과도하게 올라갔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하락(채권수익률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 대규모 매수에 나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시장금리가 조만간 떨어질 것을 굳게 믿고 실행한 외국인들의 공격은 일주일도 못 버텼다. 국고채 3년물은 박 총재의 다음달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하락하기는커녕 1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결국 금리 급등(채권수익률 하락)으로 손해본 외국계들이 금리인상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는 분석. 한은의 한 관계자는 “국내 경제상황을 속속들이 모르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금리인상에 반대하는 것은 경제적 이득을 챙기기 위한 전략적인 페인트모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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