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냉장고등 '백색가전' 다시 뜬다

내수·수출 동반호조월드컵을 앞두고 국내 경기 회복과 위성방송 시대 개막 등으로 소비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생활가전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사양업종으로 치부되던 냉장고ㆍ에어컨 등 소위 백색가전 부문은 내수, 수출이 모두 급증하는 등 화려하게 '부활'했다. 이에 따라 삼성ㆍLG전자 등 전자업계는 백색가전을 반도체나 휴대폰 못지 않은 주력부문으로 키우기 위한 장기계획을 마련하고 투자확대, 국내 및 해외생산기지 확충 등을 본격화하고 있다. ◇ 내수, 수출 동반 호조 백색가전 산업이 다시 살아나는 것은 국내를 비롯 세계 경기가 기지개를 켜면서 소비심리가 회복, 양문형 냉장고ㆍ에어컨 등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부동산시장 활황으로 빌트 인(붙박이) 제품에 대한 내수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도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한용외 삼성전자 생활가전부문 사장은 "빌트인 가전 시장은 지난해 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1,000억원, 내년 2,000억원 수준으로 매년 두 배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고 중국과 중남미ㆍ중동에서 양문형 냉장고와 에어컨 시장이 급격히 커지고 있는 등 해외 백색가전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점도 주요인으로 분석된다. 세계 에어컨 시장 규모가 440억달러(지난해말 현재)에 달해 D램 반도체 시장(390억달러)규모를 웃돌 정도로 백색가전 시장은 급성장 추세다. ◇ 투자, 생산시설 대폭 늘려 삼성전자는 중국과 멕시코, 인도 등 5곳에 현지공장을 추가로 짓는 등 국내외 생산시설을 확대, 오는 2005년 매출 60억달러 달성을 골자로 하는 백색가전 장기발전 계획을 마련했다. 해외는 중국 쑤저우(蘇州)시에 기존 공장보다 생산능력이 2배 이상인 가전 2단지를 건설하는 등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 투자도 늘려 광주공장에 양문형 냉장고 100만대 양산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05년까지 백색가전 연구개발 및 시설투자에 1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LG전자도 2005년까지 매출 75억달러를 달성, 세계 톱3 업체로 도약한다는 방침아래 지난해 잠재력이 큰 중남미시장의 현지 생산기반을 대폭 확충했다. 멕시코에 연산 40만대 규모의 종합가전공장을 완공한데 이어 브라질에도 연산 30만대의 에어컨 공장을 세웠다. 중국에는 내년까지 4억3,000만달러를 설비투자에 쏟아 부을 계획이다. ◇ 생활가전 전반으로 확산 백색가전 부활은 생활가전 전반의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콤보' 열풍으로 16만대 이상 팔린 DVD 플레이어는 올해 20만대는 너끈히 팔릴 전망이다. 또 디지털TV는 위성방송 개시와 월드컵 특수가 맞물리면서 주문이 밀려들어 삼성전자의 경우 프로젝션방식 HD TV 판매가 월평균 7,000~8,000대로 지난해 4ㆍ4분기에 비해 2배 가량 늘었다. 수출전선도 '쾌청'이다. 디지털TV를 포함한 칼라TV 수출은 올들어 2월까지 지난해보다 15% 늘어난 약 3억달러에 이른다. 캠코더, MP3플레이어 등 일부 제품은 없어서 못 팔 정도다. 임석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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