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전자업계 유로존 사태 '직격탄'

유로화 약세로 삼성·LG전자 2분기 TV·휴대폰부문 실적 급감<br>삼성 반도체부문은 호조


유럽 재정위기로 촉발된 유로존 사태가 삼성전자ㆍ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의 TVㆍ휴대폰 2ㆍ4분기 실적에 직격탄을 가했다. 이들 업체는 ▦유럽 경기위축에 따른 판매량 둔화 ▦유로화 약세에 따른 원화 표시 매출액 감소 ▦달러화 강세로 달러로 결제하는 부품 가격 부담 확대라는 '삼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16일 전자업계 및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는 휴대폰 및 TV 사업이 환율 이슈 및 가격 경쟁 심화 등으로 2ㆍ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휴대폰을 생산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사업부의 경우 적자전환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현대증권은 LG전자 MC사업부가 552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으며 하이투자증권은 32억원의 영업손실을 예상했다. TV를 만드는 홈엔터테인먼트(HE)사업부 역시 당초 증권가에서 전망했던 추정치에 비해 영업이익이 절반 이상 줄어들면서 영업이익률이 1% 안팎에 그칠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대해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 TV사업의 경우 패널 등 부품 대부분이 달러로 결제되는 반면 매출의 30~40%는 유로로 들어오는 구조이기 때문에 유로ㆍ달러 환율 하락 및 원ㆍ달러 환율 급등은 매출감소 및 비용부담 증가를 가져온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으로 매출채권과 관련된 환차손익까지 영업이익에 반영돼 유로화 표시 매출채권의 환차손이 영업손실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2ㆍ4분기 LG전자 전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71% 급감한 3,254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호황으로 전체 영업이익은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TV와 휴대폰 등 세트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화 약세, 유로 경기침체 등으로 세트 부문에서 당초보다 실적이 둔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서주일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TV와 휴대폰 부문은 유럽 매출비중이 30~40%에 달해 수익성이 당초 전망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유럽 지역의 수익성이 높은 휴대폰 부문의 경우 마진 훼손이 크다면서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당초보다 28.9% 낮추고 영업이익률도 기존 9.1%에서 6.7%로 하향 조정했다. TV 부문에 대해서도 당초 전망치를 17.3% 하향하고 영업이익률 추정도 6.5%에서 5.3%로 낮췄다. 그러나 그는 "낸드플래시를 비롯해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이 개선되면서 세트 부문의 이익 감소폭이 상쇄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2ㆍ4분기 전체 영업이익은 4조5,74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중 절반 이상인 2조3,520억원이 반도체에서 나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1ㆍ4분기에 달성한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4조4,11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SK증권과 LIG증권 등도 휴대폰ㆍTV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와 LCD의 선전으로 삼성전자가 5조원 이상의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매출비중이 상당한 국내 휴대폰 및 TV 업체들은 수익성 악화로 고전하고 있다"면서 "다만 삼성전자의 경우 완제품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품 쪽인 반도체ㆍLCD사업부가 예상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보여 전체 실적은 양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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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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