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리서치 100대기업 설문/「87 여성고용정책」 수립 10돌

◎기업 성차별 “강산 변해도 여전”/신입사원 채용­“응모 제한” 14.7% “연령 차별” 19%/­인력배치 단순업무에 편중 “전직무 배치” 44%뿐지난해 우리나라의 여성 경제활동참가율은 48.7%. 스웨덴(79.9%), 노르웨이(62.2%), 미국(56.0%), 일본(50.3%)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도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나라 여성경제활동이 가진 문제는 이같은 양적인 측면보다 구조적인 측면이 더욱 심각하다. 실제 지난 87년 경제사회발전 5개년계획의 일환으로 여성고용정책이 수립된 이후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채용, 배치, 교육,승진 등 모든 부분에서 성차별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여성인력활용 현황 및 여성인력활용 확대를 위한 정책과제등을 점검한다.<편집자주> ○…정무2장관실이 최근 (주)현대리서치연구소에 의뢰, 매출액 상위 1백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신입사원 채용시 여성에게 아예 응모자격을 주지 않는 직종 및 분야가 있는 기업이 전체의 14.7%에 달했다. 또한 응모자격을 부여하더라도 실제채용에서 제외하는 직종 및 분야가 있는 경우는 더욱 많은 18.5%에 이르고 있다. ○…여성인력 배치의 경우 전체의 52.0%는 전 직무 배치가 기본방침이라고 밝혔고, 40.0%는 대부분의 직무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 직무배치가 기본방침인 회사의 경우도 실제에 있어서는 84.6%만이 이를 실천하고 있는등 배치 방침과 실제 배치를 종합하면 전 직무배치 비율은 44.0%에 그치고 있다. 또한 여성의 직무영역 확대에 대한 구체적 게획이 있다는 기업은 32.0%에 머문 반면, 없다는 응답은 46.0%에 달했다. 이와함께 내년에 여성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의 주요 채용분야를 보면 사무보조(22.0%), 관리(14.8%), 전산(12.4%), 비서(7.9%) 등 단순업무 부서가 앞도적으로 많은 대신 인사(0.3%), 기획(1.0%) 등 핵심부서 채용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사원 연수시 남녀에게 동일한 연수를 실시한다는 회사는 92.0%에 달해 다른 부문에 비해 비교적 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여직원만을 대상으로 연수를 실시할 경우 리더 및 관리직 양성 등 적극적 연수를 실시하는 기업은 21.0%에 그쳤으며, 대부분이 교양 및 예절교육(45.0%)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승진 역시 성차별이 심한 분야중 하나. 조사대상 1백대 기업의 남녀 근로자 비율은 남성이 79.7%, 여성은 20.3%지만 여사원중 96.0%가 평직원이다. 반면 대리급은 3.1%에 그치고 있으며, 과장급 이상은 0.9%에 머물고 있다. 여성경제계는 앞으로 여성인력활용 확대를 위해서는 모집공고, 입사원서 배부, 인턴사원 채용기회를 남녀 평등하게 제공함은 물론 직무 배치에 있어서도 동등한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동일가치노동에 대한 동일임금원칙의 지속적 추진은 물론 인사고과에 있어서의 차별금지, 동일한 교육기회 제공 등도 실시해 나가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정구형·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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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병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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