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금속-절연체 전이' 연구 노벨상(?) 과장됐다

물리학회 응집물질물리분과위 '기술평가' 보고서

한국물리학회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회는 지난달공개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김현탁 박사의 `금속-절연체 전이' 연구에 대해자체 평가를 실시한 결과 연구성과가 과장돼 발표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응집물질물리분과위는 국내 학자 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작성한 평가 보고서에서 "대다수 응답자가 김 박사의 금속-절연체 전이 연구는 획기적인 성과가 아니며 또 노벨상 수상 유력이나 100조원 파급효과 등의 내용은 근거없는 허위과장이라는 의견을 냈다"고 말했다. 응집물질물리분과위는 이번 발표가 "하나의 `해프닝'으로 물리학자 혹은 과학자전체에 대한 대중의 공신력 저하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윤희 응집물질물리분과위원장(포항공대 교수)은 "이번 평가는 학회의공식 입장은 아니다"며 "정식으로 이런 내용이 발표될 경우 연구자의 사기를 꺾을우려가 있어 학회 해당 위원회의 `기술평가' 의미로 이번 보고서를 내놓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ETRI측은 지난달 1일 김 박사팀이 부도체에 전류가 흐르도록 하는 금속-절연체전이 가설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며 일본의 물리학자인 아스모토 다나카 박사의 말을 인용해 이 연구가 노벨물리학상 수상이 유력시될 정도의 성과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번 설문 평가에 참여한 학자 대다수는 금속-절연체 전이에 대한 연구 성과는 이전에도 많이 발표됐고 김 박사팀 연구에 대한 해외 반응이 거의 없다는점 등을 들어 이번 성과를 획기적인 것으로 평가하기에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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