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수주가 강세를 보이면서 내수 및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펀드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내수주가 환율 등 외부변수의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최근 소비심리 회복 조짐이 나타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는 점에 착안해 만들어지고 있는 것.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 소비관련주에 투자하는 상품들도 선을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지고 있다. 1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내수주 관련 펀드 15개 가운데 13개가 올해 설정될 정도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에 설정된 2개 펀드도 설정일이 12월30일로 채 1년이 안된다. 이들 펀드는 수익률도 대부분 일반 주식형펀드에 비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주 관련 펀드에 가장 적극적인 운용사는 미래에셋 계열.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지난해 말 ‘미래에셋솔로몬컨슈머주식형G-1’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6월에는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을 내놓았다. 또 지난달 말에는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주식 1’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상품은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로 지난 6월에 등장한 이후 1,000억원 이상이 몰렸다. 이 펀드는 자산총액의 60% 이상을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ㆍ태평양 지역 증시에 상장된 소비 관련주에 투자한다. 자동차ㆍ자동차부품 등 경기관련 소비재와 가전, 가구 등 내구소비재는 물론 음식료 등 비경기 소비재까지 아우른다. 8월말 현재 호주의 대형 유통업체인 울워스 리미티드(Woolworths limited), 홍콩 의류업체인 에스프리(Esprit), 현대차, 신세계, 호주 백신업체인 CSL 등이 주요 투자종목들이다. 최근 1개월 수익률은 5%대, 3개월 수익률은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1개월 수익률이 1.32%, 3개월은 4.87%인 점에 비하면 우수한 성과다. 농협CA운용의 ‘농협CA코리아차이나올스타주식 1’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중국과 중국 성장의 수혜를 받을 한국기업에 투자한다. 수출 중심이었던 중국 경제가 내수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소비관련주를 적극 편입하고 있다. 중국 석유기업인 CNOOC과 페트로차이나, 통신업체인 차이나모바일 등에 투자하고 있다. 수익률은 최근 1개월이 5.63%, 3개월은 12.65% 수준이다. 금융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도 속속 설정되고 있다. 기은SG운용은 지난 3월 ‘기은SG그랑프리포커스금융주식’을 내놓고 국민은행, 우리금융, 신한지주, 대구은행, 기업은행, 메리츠화재 등 금융주 위주로 운용하고 있다. 미래에셋투신운용은 지난달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의 금융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솔로몬AP파이낸셜서비스주식 1’과 ‘미래에셋아시아퍼시픽파이낸셜서비스어드밴티지’를 선보였다. 또 한국투신운용은 해외 유명 운용사의 금융주 투자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펀드(재간접투자펀드)인 ‘한국월드와이드파이낸셜주식A재간접M-1’을 운용중이다. UBS, 메릴린치, JP모건, 피델리티, ABN암로 등의 금융주 투자펀드에 분산투자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내수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다는 지적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내수주에 투자하는 펀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관련 펀드에서 어떤 종목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을 것인지 여부를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