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韓中日 바둑영웅전] 타협이 이루어지다

제3보(37~54)


직접 응수할 수 없다고 본 구리는 흑37로 변화를 구했다. 직접 응수한다면 흑가의 젖힘인데 백은 48의 자리에 제꺽 끊을 것이 뻔하다. 그렇다고 나에 젖히면 백은 제꺽 다에 끊을 것이다. 그 어느 싸움도 흑이 껄끄럽다고 본 것이다. 백38, 40으로 참은 것은 최선. 백40으로 참고도1의 백1에 먼저 끊어놓고 싶지만 그것은 흑4의 젖힘수를 만들어주게 된다. 백44가 어려웠다. 검토실의 청소년 기사들(이날은 소소회에서 단체로 구경을 와서 검토실은 청소년 기사들로 만원이었다)은 참고도2의 백1로 젖히고 5로 이단젖힘하는 강수를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그러나 그것은 백의 무리라는 결론이 나왔다. 흑6 이하 18로 분단된 백이 도리어 잡힌다는 것이 결론. 결국 흑49까지의 타협이 이루어졌다. 이 타협에 대한 당사자들의 감상은 다음과 같았다. “실리를 추가시키면서 수습되었으니 본전 이상을 건졌다고 보았다.” “중앙이 아주 두터워졌고 선수를 뽑았으니 제법 전과를 올린 것이라고 보았다.” 검토실의 목진석6단은 박정상의 손을 들어 주었다. “흐름상 백이 좋다. 흑이 덤을 내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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