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은행장이 경쟁력] 김종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지주사 중심 시너지 창출"<BR>능력따라 책임·권한 부여 조직체질 성과위주 전환<BR>대투·카드인수 우선 추진…비은행부문 강화 나설것


[은행장이 경쟁력] 김종열 하나은행장 내정자 "지주사 중심 시너지 창출"능력따라 책임·권한 부여 조직체질 성과위주 전환대투·카드인수 우선 추진…비은행부문 강화 나설것 은행 경쟁력은 곧 은행장의 경쟁력이다. 올들어 은행들이 전쟁을 선포하면서 은행장들의 경영활동도 눈코 뜰새 없이 바빠졌다. 본지는 은행 CEO를 밀착취재, 시리즈로 게재한다. “이제 은행간 전쟁이 아니다. 네트워크 싸움이다. 이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지주회사를 설립하고 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강력한 시너지를 만들어내겠다. 직원들의 능력에 따라 책임과 권한을 부여해 성과 중심의 조직으로 체질도 바꿀 것이다.” 김종열(사진) 하나은행장 내정자가 공식석상에 처음으로 얼굴을 보였다. 김 행장 내정자는 지난 2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행장 후보로 선임된 후 간부회의를 주재하는 등 본격적인 행보를 내디뎠으며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앞으로 하나은행 경영방향에 대해 포부를 밝혔다. 김 행장 내정자는 “하나은행이 앞으로 설립될 지주회사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보다 능동적인 조직으로 바꿔나갈 것”이라며 “이 같은 일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이 자신에게 맡겨진 임무”라고 밝혔다. 올 하반기 설립될 예정인 지주회사에서 하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한 만큼 앞으로 지주회사를 통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는 데 온 힘을 쏟겠다는 설명이다. 김 행장 내정자는 하나은행의 기업문화와 스타일이 신한금융지주와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에 이를 모델로 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대신 신한금융지주보다 더욱 치밀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구조를 구축해 비교우위에 서겠다는 구상이다. 김 행장 내정자는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지난해 코오롱캐피탈을 인수, 소비자금융시장에 본격 뛰어든 데 이어 현재 진행 중인 대한투자신탁증권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투의 경우 수탁액이 25조원, 고객이 50만명에 달해 지주회사 체제에서 은행과 함께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며 “예금보험공사가 제시하는 가격과 하나은행이 제안한 가격이 조금 차이가 있지만 그 폭이 크지 않아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은 싱가포르 국영 투자청인 테마섹과 공동으로 대투 인수를 추진하고 있으며 테마섹은 46% 이상의 지분참여를 하되 인수 후 경영권은 하나은행이 갖게 된다. 김 행장 내정자는 LG카드와 외환은행 인수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는 “현재 LG카드의 주가로는 4조원 정도의 가격이 나오는데 이는 합병가치와 시너지 효과를 감안할 때 너무 비싸다”며 “LG카드가 감자를 통해 가격이 지금보다 낮아지면 인수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특히 카드사업을 신용판매에 통신ㆍ물류 등과 연계한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통해 기존 카드사들을 뛰어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신용카드는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휴해 모바일뱅킹에 신용카드 기능을 결합하는 등 다각적인 제휴방안을 연구하고 있다”며 “신용카드로 결제한 물건을 전국 편의점을 통해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물류시스템과 연결하는 방안도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대투 인수와 카드사 인수를 우선적으로 추진한 후 은행 부문의 인수합병(M&A)에도 나서겠다는 뜻?내비쳤다. 그는 “외환은행 인수에도 관심이 있지만 자산규모가 하나은행과 맞먹을 정도로 크기 때문에 단독으로 인수하기 쉽지 않다”며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대폭 강화한 바젤Ⅱ의 도입 등도 감안해야 하기 때문에 대투와 카드 인수 후에 검토할 사항”이라고 전했다. 김 행장 내정자는 또 “하나은행 지분의 6.4%인 1,200만주의 자사주는 상반기 중에 전략적 투자가에게 4~5% 정도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행장 내정자는 오는 28일 정기주총 의결을 통해 행장으로 공식 취임하게 되며 김승유 행장과 윤교중 수석부행장은 앞으로 지주회사 설립에 주력할 방침이다. 조영주 기자 yjcho@sed.co.kr 입력시간 : 2005-03-14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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