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기침체… 국내 반도체업체 '휘청'

美경기침체… 국내 반도체업체 '휘청' 국내 반도체업계가 미국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휘청거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특히 PC시장의 침체 속도가 가장 빨라 PC 제품이 주된 수요처인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타격이 클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9월 개당 8달러선이었던 64메가D램의 현물시장 가격은현재 3달러선이 위협받고 있으며 차세대 수출주력품인 128메가D램 또한 7달러선 유지가 위험한 상태다. 이에 따라 국내업체들의 반도체 수출액도 급감, 지난 9월의 26억달러에서 지난달에는 22억달러로 두달만에 4억달러가 감소했다. SK증권은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부문 매출액과 경상이익이 각각 지난 9월 9천280억원, 5천650억원에서 이번달에는 6천940억원, 2천150억원으로 줄어들 것으로전망했다. 반도체 전문가들은 이같은 D램시장의 불황에 대해 주가폭락, 고유가, 기업 설비투자 및 개인소비 급감으로 인한 '미국경기의 급속한 침체'가 가장 큰 원인이라고분석한다. 지난 3.4분기까지 연착륙을 낙관하던 미국 경기가 4.4분기 들어 급격히 냉각되면서 D램의 가장 큰 수요처인 미국 PC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 시장조사기관인 PC데이터사는 올해 11월 미국내 PC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으며 PC의 최대 성수기인 크리스마스 시즌 특수가 올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도 최신호에서 "미국의 정보통신 투자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이 분야의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한국, 대만 등의 전자업체가 위기를맞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PC 제품의 매출이 가장 급격히 감소하는 이유를 미 가구의 60%가 PC를 소유할 정도로 포화 상태에 이른 PC시장 자체의 위기에서찾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코리아의 김수겸 부장은 "PC산업이 지난 90년대의 고성장을계속 유지하는 것은 무리"라며 "이제 국내 반도체업계가 PC 시장 의존이 심한 D램위주 전략에서 벗어나 비메모리 분야를 강력히 육성해야 할 시기가 왔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위크는 "아시아의 전자업체들은 타격이 가장 큰 PC 부문에서 벗어나기위해 제품 다양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기존 전략을 변화시키는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98-99년 경제위기를 벗어나는데 큰 공헌을 한 이들이 내년에는 상당한 충격을 견뎌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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