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의약품 처방을 대가로 제약사가 리베이트를 주다가 적발되면 ‘의료보험 약가’ 인하 등 철퇴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어준선(사진) 신임 한국제약협회장은 19일 프라자호텔에서 취임 이후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리베이트 근절을 위해 공정경쟁규약을 어기고 불법행위를 한 제약사가 적발되면 관계 당국에 보고해 20% 이상 약가를 인하하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제약협회의 한 임원은 “불법행위를 한 제약사에 대한 협회 자체징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이 같은 방안을 검토하게 됐다”며 “상반기 내로 안을 마련해 정부에 입법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의해 결정되는 약값은 한번 인하되면 다시 인상될 수 없고 매출감소로 곧바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 같은 방안이 얼마나 리베이트 근절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어 회장은 “엄격한 처벌도 중요하지만 회원사들이 지킬 수 있는 실효성 있는 규약을 만드는 것이 더 급선무”라며 “최근 10여년간 변동 없던 접대비 한도를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시킨 것도 이 같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한편 제약협회도 그동안 유지해오던 이사장직을 폐지해 회장 역할을 강화해 어 회장의 자정의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