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재테크의 주된 테마는 역시 주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보유하고 있는 재산중 주식에 얼마 만큼 투자하는 것이 좋으냐」는 질문도 상당히 많이 들어온다. 「재산을 어떻게 분배해서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의 문제가 바로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의 문제다.포트폴리오의 의미
흔히 전체 재산중 부동산·주식·금융상품에 각각 3분의 1씩 투자하는 「재산 3분법」을 많이 추천한다. 만약 인플레이션이 생기면 돈의 가치가 떨어지므로 실물재산 즉 부동산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반대로 재산가치가 폭락하는 디플레이션이 생기면 주식·부동산의 가치는 떨어지지만 돈의 가치는 커져 채권 등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또 경제가 안정적으로 성장할 때는 기업의 경제가치가 증가하게 되므로 주식 투자가 매우 유리해진다. 따라서 재산 3분법은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이 아니라 투자위험(인플레이션·디플레이션 위험)을 분산시키는 안정적인 투자전략이다.
마찬가지로 금리예측이 어려운 상황에서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에 투자하는 경우 단기·중기·장기로 나눠 투자하게 된다.
만약 이자가 단기적으로 오르면 장기투자한 부문에서는 손해를 보지만 단기투자분은 재투자시 높은 이자율로 투자할 수 있어 유리해진다. 반면 단기적으로 이자율이 낮아지면 단기투자분에서는 재투자시 낮은 이자율로 투자되어 손해를 보지만 장기투자분은 확정금리로 투자되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유리해진다.
결국 재산을 나눠 투자한다는 것, 즉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는 것은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가지 투자위험을 최소화시키는 것으로 이해하는 게 타당하다.
포트폴리오 구성 방향
그러나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분산하면서 적당한 투자이익에 만족하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이런 측면에서 적정 투자이익보다 많은 투자이익을 얻기 위해 경제를 예측하게 되고 그 예측에 유리한 투자수단에 투자재산의 비중을 늘리게 된다.
◇최근의 경제예측에 따른 투자방향
경기순환에 따라 투자대상도 순환하는 것을 많이 제시하고 있다. 「호황->후퇴->불황->회복」으로 경기가 순환하면 투자대안도 「채권->주식->부동산」으로 순환된다는 것이다. IMF초기에는 자산가치가 폭락하고 고금리현상을 보여 채권 등 금융상품 비중을 높이는 편이 유리했다. 올해들어서는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서면서 경기에 선행해 주가가 크게 올랐다. 올 봄에는 대세상승을 예상하고 주식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했다.
하지만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900포인트 수준에 육박하면서 비교적 큰 변화폭으로 주가가 올랐던 탓에 새롭게 주식투자를 하려는 사람도 또 기왕에 주식투자를 계속 해왔던 사람들도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다면 추가적인 주가상승으로 이어질까는 경기순환 측면에서는 경기가 회복국면에서 호황국면으로 이어질 것인지와 관련된다. 또 부동산에 미리 투자하는 것이 유리할 것인가 또한 마찬가지의 맥락에서 파악해야 한다.
경기측면에서 회복단계에서 호황국면으로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 아직 걸림돌이 많다. 일단 수출경쟁력 측면에서 엔저 현상이 최근 우려되고 있고 또 중국위안화 평가 절하 가능성이 당장은 없지만 지속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기부양정책으로 견지해왔던 저금리정책도 경기회복국면에서 통화유통속도가 빨라질 경우 인플레이션이 유발되어 부작용을 낳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또 미국경제의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에 이은 금리인상도 아직 단행되지 않았지만 상당히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물론 소폭 상승은 이미 주식시장에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측면에서 저금리정책이 견지될 경우 다른 투자대안이 별로 없고 또 예상보다 빠른 경기회복으로 기업실적이 좋아져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해외악재의 돌출가능성이 있고 경제구조가 안정적으로 재편된 상태는 아직 아니므로 추가적으로 주가상승의 기대치를 높게 가져가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900포인트에서 10% 올라야 1000포인트다. 결국 이 시점에서 주식투자비중을 늘리기 쉽지 않고 늘리더라도 단기투자가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기업실적 개선의 호재가 지속적이어야만 즉 기업구조조정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성공적인 경제개혁이 좀 더 가시화될 때 지금 한단계 뛰어넘는 주가 상승이 가능하고 수급 또한 지속성을 갖게 될 것으로 판단된다.
부동산 또한 경기순환에 따른 자산가치의 순환 측면에서 아직은 이른 감이 있다. 그러나 경제가 회복이후 진정한 호황국면에 진입한다면 주된 투자대상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자상품 또한 이자율 상승압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단기로 투자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판단된다.
◇라이프싸이클에 따른 투자 포트폴리오
얼마전 포트폴리오에 관한 미국책에서는 「주식투자를 보유재산중 얼마나 하는 것이 좋을까」라는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투자원칙을 제시하고 있다. 공격적인 투자자는 (120-나이) 만큼, 예를 들어 40세인 경우 80%를 주식에 투자하고, 보수적인 투자자는 (100-나이) 만큼, 마찬가지로 40세인 경우 60%를 주식에 투자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THE ART OF ASTUTE INVESTING, 1998, C.TODD CONOVER).
미국과 우리나라의 경제여건은 분명히 차이가 많지만 나이에 따라 재산분배를 달리 해야 한다는 점은 마찬가지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많은 분들은 주식보다는 부동산을, 부동산보다는 예금 등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에 대한 선호가 높다. 나이가 많은 만큼 재산가치 변동이 심한 주식이나 부동산보다는 가치변동이 심하지 않은 예금이나 채권을 좋아하는 것이다. 또한 젊은 사람은 재산가치 변동이 큰 주식 등에 투자해서 손해를 보더라도 이를 복구할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가 많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은 투자손해를 복구할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많지 않은 것도 같은 이유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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