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와인 시장도 '쓴 맛'

유로화 강세로 수입가격 상승<br>美쇠고기파동 겹쳐 판매 부진<br>3월이후 수입증가율 작년 절반에 그쳐


가파르게 치솟기만 하던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극심한 경기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유로화 강세로 유럽산 와인의 수입가격이 오르면서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에 비해 급격히 둔화되고 있는 것.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가 줄어들면서 레스토랑을 중심으로 한 와인 판매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도 성장세 둔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5월까지의 와인수입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30%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의 신장률 77.6%에 비해 절반도 안 되는 수치다. 특히 지난 3월 이후로는 수입증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등 와인시장의 성장 둔화 움직임이 갈수록 가시화하고 있다. 샴페인과 스파클링 와인을 포함한 발포성 와인도 올들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의 수입액은 총 860만6,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4% 늘어나는데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593만7,000달러어치의 발포성 와인이 수입돼 2006년보다 122.3%나 크게 증가했던 것을 감안하면 눈에 띄게 감소한 수치다. 이러한 둔화세는 최근 더욱 심화돼 5월 들어서는 증가율이 35.3%로 낮아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2006년보다 124.8%나 급증했었다. 국내 와인시장의 성장세 둔화는 와인수입업체의 판매량 추이에서도 그대로 나타난다. 두산와인과 금양인터내셔널, 신동와인 등을 비롯한 국내 주요 13개 와인수입업체은 지난 1ㆍ4분기 동안 총 34만255상자(12개 본입)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신장률 40%에 비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로 인해 와인 소비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데다 1년새 유로화가 급등하면서 수입가격마저 크게 올랐다”며 “최근 수입업체마다 5~10%씩 소비자 판매가격을 올리면서 와인판매 부진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상반기 국내를 뜨겁게 달궜던 쇠고기 파동도 와인시장의 성장을 주춤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쇠고기 파동으로 쇠고기 소비 자체가 크게 줄면서 레스토랑 등에서 같이 마시는 레드와인의 소비도 함께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탈리안 와인 레스토랑으로 유명한 매드포갈릭의 경우 올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와인 판매비중이 약 2%포인트 가량 줄어들었으며 여의도 트윈팰리스의 와인매출은 지난 4월 지난해 동월보다 30% 늘어났지만 5월에는 10%신장으로 급둔화된데 이어 6월에는 오히려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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