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차한잔] 김진태 이수유비케어 사장 "의료유통·U헬스케어 사업 강화" 의료정보화 점유율 1위바탕 사업중심축 다양화의료기기·건강식품등 유통서올240억매출 목표휴대폰 진료서비스 '엠닥터' 하반기 상용화 예정 이상훈 기자 shlee@sed.co.kr 사진=김동호 기자 “안정궤도에 오른 전자의무기록(EMR) 솔루션을 기반으로 의료유통 서비스와 U-헬스케어 서비스 사업 부문을 더욱 강화해나갈 생각입니다.” 지난 92년 벤처1세대 대표기업인 메디슨의 사내 벤처인 메디다스로 출발한 이수유비케어의 창업자이자 대표이사인 김진태(43) 사장은 올해를 ‘성장모드로 전환하는 원년’으로 정의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수유비케어는 2002년 유비케어로 사명을 바꾼 후 메디슨의 부도와 적대적 인수합병(M&A) 시도로 풍파를 겪었지만 2004년 이수그룹에 편입되며 안정적인 성장궤도로 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이수유비케어가 올해 본격적인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사업의 중심축이 EMR 솔루션으로 대변되는 의료정보화사업에서 의료 관련 유통사업과 U-헬스케어 사업 등으로 다양화되기 때문이다. 회사의 사업영역을 솥발처럼 3개 부문으로 다듬어 성장기반을 확충한다는 복안이다. 김 사장은 “그간 회사의 기반을 닦았던 EMR 사업을 통해 병ㆍ의원, 약국 등 탄탄한 고객 기반을 구축한 만큼 이를 바탕으로 유통 사업과 U-헬스케어 사업을 본격화하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전체 매출의 65%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 EMR 솔루션은 환자접수ㆍ진료ㆍ검사ㆍ청구ㆍ수납에 이르는 병ㆍ의원 전반의 업무를 정보화한 통합 프로그램. 병ㆍ의원용으로는 ‘의사랑’, 약국용으로는 ‘엣팜’을 출시해 인기를 끌고 있다. EMR 솔루션이 지난해 전체 매출(263억원)에서 차지한 비중은 65%로 이수유비케어의 제품은 현재 국내 중소형 병원시장에서 약 40%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고객사만해도 의원의 경우 9,400여곳, 약국은 7,000여개에 달할 정도. 하지만 EMR 솔루션 시장이 향후 폭발적으로 커지기는 어렵다는 데 회사의 고민이 있다. 김 사장은 “그간 주력 부문이었던 EMR 솔루션 사업에서는 국내 1위를 확고히 하면서 연평균 성장률 5~10%를 유지해나갈 생각”이라며 “향후에는 시장의 성장성이 큰 의료유통 사업과 U-헬스케어 분야에 치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통 사업 쪽에 거는 기대가 크다. 김 사장은 “올해 유통 사업 매출로 지난해의 3배가 넘는 24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며 “오는 2010년까지 유통 사업 매출 비중을 전체의 60%까지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는 올해 EMR 솔루션 사업 매출 목표인 19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유통 부문은 크게 ▦의료기기 유통 ▦건강기능식품 유통 ▦전자상거래 등 3개 영역으로 나뉜다. 의료기기 유통의 경우 아그파 등 국내외 업체의 제품을, 건강기능식품 유통은 GNC 등 다국적 건강기능 식품회사의 제품을 전국에 산재한 19개 대리점 등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의료기기의 경우 현재 방사선 장비를 주력으로 이비인후과 장비 등으로 판매 품목을 넓히는 단계다. 김 사장은 “장비 판매를 제휴하는 업체 문의가 늘고 있어 얼마나 판매 제휴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문제일 정도로 유통 사업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전자상거래의 경우 지난해 6월 전자상거래 업체인 메디온을 인수하면서 사업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올해 전자상거래를 통한 의약품 거래 규모를 현재의 2배 수준인 50억원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김 사장은 “연간 의약품 거래 규모가 연 8조원인데, 전자상거래는 2,000억원에 불과한 실정”이라며 “전자상거래가 리베이트 등 나쁜 관행을 보완할 수 있는 제도라는 점에서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간 EMR 사업에서 확보해온 고객들을 대상으로 의료기기 유무, 재고 파악 등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놓은 만큼 유통 부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월등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강조했다. U-헬스케어 사업에서는 하반기 모바일 헬스케어 솔루션인 엠닥터(M-doctor)의 상용화를 기대하고 있다. 엠닥터는 당뇨환자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당뇨수치를 체크하고 이를 주치의에게 알려줘 진료받도록 하는 서비스. 환자는 엠닥터 서비스를 통해 주치의를 통한 일대일 건강관리는 물론 주치의를 바꿀 수도 있다. 이밖에 아파트 단지나 기업과 연계해 다양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이수그룹 계열인 이수건설과의 제휴를 통해 ‘브라운스톤’ 아파트에 홈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도 검토 중에 있다. 김 사장은 “그간 의료정보화 사업으로 사업 기반을 닦았다면 당분간은 유통 사업이 회사의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계획을 차질 없이 진행하면 올해 매출 450억원, 영업이익 27억원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수유비케어는 올해 도약을 기반으로 ‘비전 2010-트리플 1000’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비전 2010-트리플 1000’은 2010년까지 매출 1,000억원, 자산 1,000억원, 시가총액 1,000억원을 만들자는 것. 이수유비케어는 올해를 기점으로 매년 40%씩 성장해 이 비전을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 경영철학과 스타일 투명경영 통한 신뢰확보 최우선 이수유비케어의 전직원 140여명은 주초에 모두 구로 본사 대회의실에 모인다. '주초회의'를 위해서다. 매주 월요일 오전에 열리는 회의에서는 김진태 사장의 영업 현황 브리핑이 열린다. 브리핑이 끝나면 지난주에 결혼이나 생일 등을 치른 사원들을 축하하는 행사를 갖는다. 이는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하나는 회사를 전사원에게 투명하게 공개해 회사의 비전에 대해 공감하고 스스로 발전을 도모하게 만든다는 것. 회사를 신뢰하려면 우선 회사의 내용을 알아야 한다는 김 사장의 소신에 근거한다. 김 사장은 "회사의 경영상황이 투명하게 공개되면 조직원 스스로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 파악할 수 있고 이는 결국 회사를 신뢰하는 계기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말단 사원부터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이뤄지려면 무엇보다 회사가 투명해야 한다"며 "투명경영은 사원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고 팀워크를 강화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고 강조했다. 주초회의의 또 다른 의의는 사원들간의 인간적인 유대감을 키워주는 데 있다. 사원들의 집안 대소사를 챙겨주면서 회사에 대한 일체감을 갖도록 하는 것. 이는 바로 고객사들에 대한 감동 서비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김 사장은 "비즈니스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로 사람"이라며 "동아리 활동 지원, 문화유적지 탐방 등의 행사를 통해 사원들의 단결을 꾀한다"고 소개했다. 특히 김 사장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조직에 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비전 있는 조직이 실패도 감내할 수 있다"며 "새로운 아이디어 등을 장려해 우수한 아이템의 경우 사업 계획에 반영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태 사장 약력 ▦64년 8월 부산출생 ▦87년 2월 서울대학교 제어계측공학과 졸업 ▦89년 6월 메디슨 연구소 입사 ▦92년 6월 메디다스(현 이수유비케어) 창업 ▦94년 12월~현재 이수유비케어 대표이사 ▦99년 6월~2006년 2월 코스닥등록법인협의회 이사 ▦2001년 2월~2005년 2월 벤처기업협회 이사 입력시간 : 2007/03/13 15: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