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대우車 최종부도] 빚11조에 영업손실 쌓여 막다른길

[대우車 최종부도] 빚11조에 영업손실 쌓여 막다른길 배경·전망 부도라는 막다른 길에 이른 가장 큰 이유는 막대한 차입금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에다 경기침체로 차가 팔리지 않아 영업손실이 누적된 데 있다. 대우가 금융기관에서 빌린 차입금은 6월말 현재 11조6,000억원. 이 가운데 대우쇼크가 발생한 지난해 7월이후 새로 꾸어온게 2조5,000억원이나 된다. 관련기사 영업이 잘안돼 금융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대우는 올 상반기에만 약 1조원의 순손실을 입었다.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3%정도 늘어난 3조828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은 무려 3,193억원을 기록했다. 각종 할부제도를 활용해 외형성장에는 어느정도 성공했지만 남는게 없는 장사를 한 셈. 이로 인해 한달에 약 1,000억원의 손실이 계속 누적되자 채권단도 더 이상 돈을 쏟아 붓기가 힘들었다. 채권단은 마지막 카드로 대우차가 뭔가 확실한 회사갱생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회사는 지난달 31일 3,500명 인원감축 등을 포함한 9,000억원 규모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노조의 동참이 있어야 구조조정안이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 채권단은 노조에게 노조동의서라는 담보물을 요구했다. 이를 두고 노사간에 하루이상을 밀고 당겼지만 결국 결렬되면서 최종부도를 맞게 됐다. 협상결렬에는 노사간 불신의 벽이 가장 큰 부담이었다. 회사측은 인원감축 등에 대해 노사정이 참가하는 3자협의체에서 논의하자며 우선 노조동의서 제출을 요구했다. 그러나 노조는 체임지급, 공장 운영자금 지원 등을 우선 해결한후 정상화 방안을 논의하자며 노사와 정부, 채권단이 참여하는 4차 협의체 구성을 주장했다. 무엇보다 노조는 동의서 제출은 사측의 대규모 정리해고 방침에 동의하는 것으로 백기투항과 다름없다고 판단, 강력 거부했다. 채권단이 노조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불구하고 노조동의서를 고집한 데는 자금지원 부담을 더는 동시에 부도가 나더라도 대우차 매각에 큰 영향이 없다는 결정을 내렸기 때문으로 보인다. 엄낙용 산은 총재는 “한 달에 1,000억원이나 손실이 나고 있는 대우차에 더 이상 돈을 빌려주기 어려운게 채권단의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또 GM과의 매각협상을 하는데도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 상태나 별반 차이가 없고 법정관리 하에서 오히려 매각협상이 쉬울 수도 있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법원관리에 들어가면 우발채무에 대한 불안이 사라져 GM측에서 대우차 인수에 보다 적극적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린 것. 결국 대우차는 지난해 8월26일 워크아웃 돌입이후 기사회생을 노렸으나 경영환경 악화로 1년2개월여만에 최종부도 처리되는 비운을 맞았다. 입력시간 2000/11/08 17:07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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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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