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박진규 소장 "친환경에너지 종주국 될수있다"

세계최초 '굴뚝없는 소각로' 개발한 두일기업연구소


“한국을 21세기 에너지 대국 반열에 올려놓는 데 앞장 서겠습니다.” 쓰레기더미와 구정물에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계 최초의 ‘굴뚝 없는 소각로’를 개발한 박진규(54) ㈜두일기업연구소 소장은 8일 “우리가 개발한 대체에너지 기술이면 에너지 자립은 물론 플랜트 수출을 통해 한국이 친환경 에너지 종주국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박 소장이 주도해 개발한 ‘굴뚝 없는 소각로’는 쓰레기 소각시 발생하는 열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고 남는 재는 고농축 무기물 슬래그로 처리해 대기오염이 없는 친환경 플랜트다. 실제 ㈔장영실선생기념사업회(회장 이수성 전 총리) 주최 제9회 과학기술대상(박진규 소장), 환경기술대상(김남천 을지대 교수ㆍ두일기업연구소 소속), 공학기술 대상(허성관 대구대 교수ㆍ〃〃) 등 3개 부문 대상을 휩쓴 이 소각로는 교토 의정서 발효에 따른 온실가스배출권 거래 시대를 선도하는 최고의 제품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3,000도 고온을 활용하면 다이옥신과 각종 오염물질을 열분해할 수 있으므로 대기오염 물질 배출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박 소장은 “설치비용이 많이 들지 않아 화훼단지ㆍ축산농가ㆍ산업현장에서 사용하기 적합하다”며 “에너지 관리비용의 60~70%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연구소가 위치해 있는 대구시 동구 미곡동 화훼단지 8가구에 시범 난방을 공급하고 있으며 환경부 평가 신기술인증 인가를 기다리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 연구소가 자랑하는 또 다른 기술은 ‘폐기물 혼합연료화 기술’. 환경오염의 주범인 오폐수ㆍ침출수ㆍ구정물 등을 방류하지 않고 무방류 공법으로 처리하는 기술개발에 성공해 최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세계 최초 신기술로 인정받았다. 박 소장은 “해양오염방지법이 지난 7월1일부터 시행됨에 따라 자원활용 후 남은 찌꺼기를 해양 투기해오던 것이 금지됐다”며 “이번 기술개발로 환경재처리 문제 해결과 신생대체에너지를 수출하는 초석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최근 말레이시아 국왕 동생이 방문해 다음달 10기의 주문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며 중국ㆍ싱가포르ㆍ일본 등과도 상담이 진행 중이라고 그는 귀띔했다. 박 소장이 그동안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기만 한 돈은 무려 14년 동안 800억여원. 그는 자금 압박보다 더 참기 어려웠던 것은 학력에 대한 편견이었다고 한다. 고교 2년 중퇴 학력이 전부인 박 소장은 “외국의 유수한 학자도 안 되는데 나 같은 무지렁이가 되겠느냐는 투였다”면서 “지금은 우리 연구소를 거쳐 간 교수만 400여명에 이른다”고 멋쩍게 웃었다. 별명이 ‘괴물’로 지하철 최연소 기사 1호, 광업공사 기사 1호 등의 별난 기록을 갖고 있는 박 소장은 “그동안 개발제품이 60여 가지가 되는 등 오늘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연간 8억여원을 지원해준 포스코 임직원들과 매달 1,000만원을 보내는 일본인 등 후원자들이 ‘가슴’으로 모아준 돈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 정부가 이 기술을 적극 도입 활용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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