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전세계 인구폭발이 아닌 감소에 대비해야 할 때`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27일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의 인구 증가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혁명적 변화가 일고 있다면서 이 같이 전했다. 저널은 이에 따라 조만간 벌어질 세계 인구 감소라는 상황에 대비해 각국이 기존 정책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인구 증가율이 둔화되는 이유는 급격한 출산율 감소 때문. 선진국뿐만 아니라 개발도상국에서도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인구 증가율이 떨어지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실제 세계 최대의 인구 대국 중국은 출산 억제 정책으로 이미 여성 1인당 출산율이 1.8명으로 줄었다. 두번째로 많은 인구를 갖고 있는 인도를 비롯한 대부분 개도국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이다는 게 저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25년 이후 전세계 여성 1인당 출산 아동 수는 1.85명에 그치면서 인구가 감소하는 추세로 접어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개도국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고,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출산율 저하로 인한 인구 감소가 크게 문제가 되는 것은 평균 수명 증가에 따른 고령화와 겹쳐지기 때문. 실제 국가별 평균 연령은 앞으로 25년간 10살 이상 높아질 것으로 유엔은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인구 고령화에 따른 경제활동인구 감소, 사회복지 비용 증가 등의 문제에 대해 지금부터 적절히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경제활동인구(15세~64세 사이의 연령층) 일부를 개도국 이민자로 메워오던 선진국들의 경제 운용 메커니즘이 앞으로 수 십년 뒤에는 작동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현재 유럽의 경우 매년 180만명의 이민자를 받아들여야 경제활동인구의 균형을 유지 할 수 있으며, 2025년에는 매년 360만명이 필요한 실정이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전세계적 인구 증가율 둔화세가 이어질 경우 이 같은 대량의 인구 유입은 불가능하다.
이에 따라 프랑스 등에서는 3명의 자녀를 둔 부부에게 각종 혜택을 부여하는 등 출산 장려운동에 나선 실정. 정부의 지원으로 프랑스 여성의 1인당 평균 출산은 현재 1.9명으로 1.3~1.4 수준인 다른 유럽국가보다 높아진 상황이다.
<장순욱기자 swcha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