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서경 스타즈 IR] 우량고객 기반 확대로 실적 급성장



기업은행은 금융위기 이후 우량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강화하고 개인고객 기반을 넓히면서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윤용로(사진) 기업은행장은 요즘 공식석상에서 말을 아끼는 편이다. 오는 12월 임기가 끝나는 데 앞서 다음달부터 행장 인선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의 연임 가능성을 놓고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은행 안팎에서는 임기동안 윤 행장의 경영실적 개선 공로를 인정하는 분위기다. 3ㆍ4분기 실적발표를 앞둔 기업은행은 사상 처음으로 올 3ㆍ4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05년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돌파한 지 정확히 5년 만이다. 증권가 시각도 매우 긍정적이다.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실적 전망치를 웃돌 뿐 아니라 실적내용을 들여다봐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은 지난 1ㆍ4분기와 2ㆍ4분기 순이익이 각각 3,765억원, 3,07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오는 3ㆍ4분기 순이익 규모는 3,441억원으로 예상돼 3분기 합계 1조276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증권업계는 기업은행이 금융위기 후 급격한 자금경색 국면에서 꾸준히 대출을 지속, 우량고객 기반을 확대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다른 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했던 반면 기업은행은 우량 중소기업에서 돌파구를 찾았다는 설명이다. 성병수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기업은행은 제조업 중심의 중소기업 대출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데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도 매우 낮다”며 “지분 매각시기가 2012년 이후로 지연되면서 실적개선에 따른 주가 레벨업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다른 은행보다 높은 원화대출 성장에 힘입어 분기순이익이 2,500억원에서 3,500억원 수준으로 올라섰다”며 “대출성장에 따른 부실채권비율(NPL) 상승이 2~3년 이후에 발생한다는 점에서 연체율 관리여부가 중요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기업은행도 이 같은 지적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기존의 강점인 중소기업 대출에서 우량고객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면서도, 최근 4~5년간 급속한 성장으로 발행했던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건전성을 사전 점검해 양적 성장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윤 행장은 이에 대해 지난 8월 창립기념일에도 “올해 은행 간 우열은 건전성 관리에 따라 판가름 난다”며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었다. 기업은행은 또 개인과 기업금융의 균형성장이라는 전략에 맞춰 개인고객 기반 강화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이는 앞으로 기업은행 민영화에 대비하면서도 거대한 은행산업 재편에 살아남기 위한 전략적인 영업정책이기도 하다. 증권가에서는 기업은행의 4ㆍ4분기 실적이 3ㆍ4분기보다 다소 줄겠지만, 3,000억원은 여전히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황석규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말 임금인상으로 판관비가 14% 증가하면서 전분기대비 순이익이 감소하겠지만, 그 외 내용은 3ㆍ4분기 수준과 비슷할 것”이라며 “올해 배당성향은 지난해와 별 차이가 없으나, 순이익이 2배 수준으로 증가하면서 배당수익률 3%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연말 배당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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