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따라 원화대출로 전환우리銀 출시3일만에 1,000억 판매
환율변동에 따라서 원화대출로 바꿀 수 있는 '통화전환 옵션부 외화대출'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통화전환 옵션부 외화대출' 상품을 출시한 지 3일 만에 1,000억원이 넘은 약 1,035억원(약 8,536만달러, 23일 현재)을 판매했다. 우리은행의 한 관계자는 "옵션부 외화대출 가운데 약 10억원만 달러 대출이고 나머지는 모두 엔화 대출"이라며 "달러화 대출금리가 4~5%대인 데 반해 엔화는 약 3%대밖에 되지 않아 고객들이 엔화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은행과 달리 옵션 행사와 중도 상환수수료가 없고 시설자금에 대해서도 대출이 가능해 관심을 모으는 것 같다"며 "판매한도액인 2억달러도 조만간 소진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22일부터 판매한 '체인지업 외화대출'을 2개월도 안돼 약 2,000억원을 판매했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환율에 대해서 무방비로 노출돼 있는 중소기업들이 환리스크를 피하면서 저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서 이 상품을 선호하는 것 같다"며 "대부분의 대출이 엔화로 이뤄지고 있어 은행에서도 기준금리 자체가 낮은 엔화를 확보하기 위해 적극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
조흥은행은 이 상품판매를 늘리기 위해 전사적인 차원에서 올 4ㆍ4분기부터 엔화 대출에 대해서 실적으로 인정하는 가중치를 높이는 등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조흥은행의 한 관계자는 "저금리를 선호하는 무역업체를 중심으로 외화대출 판매를 촉구하는 공문을 전지점에 발송했다"며 "지금까지는 50%만 인정하던 외화 대출금에 대한 실적을 전액 인정해주고 특별업무추진비를 운용하는 등 인센티브를 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은행별 통화전환옵션부 상품 판매 현황(19일말 현재)
은행 판매잔액 개시일
우리은행 1,035억원 9월 16일
기업은행 380억원 9월 12일
신한은행 2,000억원 7월 22일
조흥은행 341억원 6월 10일
전용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