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은행권 올 순익 54% 늘어 8兆

내년엔 11조~13조원 기대…최대실적 예상


4대 금융지주사와 주요 은행들의 올해 순이익이 8조원 안팎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내년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어 은행권이 11조~13조원대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이익을 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금융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 등 4대 금융지주사와 외환ㆍ기업ㆍ대구ㆍ부산ㆍ전북 등 5개 은행의 올해 연간 순이익이 8조700억~8조8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5조2,500억원보다 54%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올해 당기순이익이 2조5,200억원으로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금융과 기업은행은 각각 1조4,000억원대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전망됐으며, 하나금융지주와 외환은행은 각각 1조700억원과 1조300억원의 순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됐다. 대규모 희망퇴직과 대손충당금 적립을 실시한 KB금융지주는 200억~300억원의 순손실을 낼 것으로 점쳐졌다. 에프엔가이드 역시 9개 은행의 올해 순익 규모를 8조2,462억원으로 전망했다. 다만 KB금융은 2,962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들의 실적이 좋아진 것은 대손충당금 부담은 줄어든 데다 대출에 따른 이자수익을 많이 거뒀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올해 은행권의 대손충당금은 10조3,000억원으로 작년보다 1조원 안팎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작년에 28조8,000억원 수준이던 은행의 순이자 이익은 33조1,000억원으로 4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닉스반도체 지분매각 등으로 비이자 이익이 5조3,000억원 정도 생긴 것도 순익이 늘어난 이유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올해 은행권의 이자마진이 개선되고 하이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비이자 수익이 늘어 전반적으로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은행권의 실적개선은 내년에 정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9개 상장 은행(금융지주)의 내년도 순이익은 현대건설 매각 성공시 최대 13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상효과로 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도 줄어 은행의 순이익이 많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9개 은행들은 2007년에 11조2,000억원의 순이익을 낸 것이 가장 좋은 실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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