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장수학노트] 자연염을 쓰자

이 상 택(안양병원 이사장)고대 로마에서는 병사들의 급료를 소금으로 주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날 샐러리맨의 「샐러리」는 그 어원이 소금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옛날에는 그토록 소중한 물품이었건만 요즘엔 얼마든지 쉽게 구할 수 있는 흔해빠진 조미료가 되었으니, 아무도 소금을 귀중품으로 여기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소금은 본래 바다에서 채취되었으니 바닷물에 함유된 미네럴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조 때의 소금만 해도 염화나트륨의 순도가 70~80%였으며, 현대로 와서도 「이온 교환막법」이 채택되기 전에는 순도가 85%는 되었다. 순도가 낮을수록 다른 미네럴 성분을 함유하고 있었던 셈인데 요즘의 소금은 순도가 99.5% 이상이고 보니, 다른 미네럴은 모조리 빠져 버렸다. 도대체 좋은 소금이라면 나트륨 이외에도 마그네슘·칼슘·칼륨·철분·아연·동·니켈·셀렌 등을 함유한 것으로서, 이런 소금이 몸에 필요한 것이다. 소금을 그저 짠맛을 내는 조미료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요, 왕년에는 16종이나 되는 필수 미네럴의 귀중한 공급원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 않다. 현대의 제염기술 향상으로 시작된 「이온교환막」에 의한 정제염을 원망할 수도 없다. 바닷물의 오염도 심해졌으며, 지금처럼 싼값으로 소금을 살 수 있는 것도 그같은 근대적 제염법의 덕택이니까. 그렇지만 가정에서 쓰는 소금은 미네럴이 함유된 자연염이어야 한다. 값이 다소 비싸더라도 건강을 위해서 자연염을 써야 한다. 한국인은 현재 하루 평균15G 이상이나 소금을 섭취하는 것으로 돼 있는데 서구 사람들은 5~7G 밖에 섭취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생활의 차이에서 온 결과이겠는데, 염분이 지나치면 혈압이 높아지고, 위를 자극해서 암을 일으킬 염려도 있으니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염분으로 위의 점막이 상하면 위암·식도암·대장암 등을 일으키니, 화학물질의 해독보다도 위험한지도 모른다. 반대로 실험 삼아서 하루 7G의 염분으로 한 주일을 생활해 본 보고가 있다. 음식이 맛이 없어진 것은 물론이요, 탈력감·피로권태·정신분열 등의 증상이 생겨, 염분은 맛을 위해서 뿐 아니라 생리적으로 얼마나 막중한 구실을 하는지 실감했다고 한다. 그래서 인류는 소금때문에 전쟁까지도 했던 역사를 지녔다. 오늘날의 우리는 소금을 영양소로 보아, 「순도 높은 소금은 식염이 아니다」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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