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업체와 국내업체를 구분해 1·2차로 나눠 단행하기로 했던 한국가스공사의 증자가 오는 10월께 국내외 업체가 한꺼번에 참여하는 일괄방식으로 실시될 전망이다.현재 1차 증자를 놓고 가스공사와 우선협상을 벌이고 있는 외국업체들이 까다로운 조건을 고집, 증자작업 자체가 교착상태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일 산업자원부와 가스공사에 따르면 영국 브리티시 가스, 일본 오사카 가스와 다국적 투자컨소시엄인 GIC 등 3개 업체들이 참여해 지난 6월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한 1차 증자가 양측의 이견차이로 결국 보류됐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부터 외국업체들을 상대로 지분 25%(액면가 약 1,000억원)를 매각하는 작업을 벌여왔으나 합의를 이뤄내지 못하고 있다.
외국업체들은 증자를 통해 매입한 주식의 가격이 특정 시점에서 일정 수준에 이르지 못할 경우 되사는 방식으로 수익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영교(吳盈敎) 산자부 차관은 『외국업체가 내세우는 상환조건은 투자가 아닌 채권발행과 같은 조건』이라며 『2단계에 걸쳐 2,500억원(액면가 기준)을 증자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수정해 국내외 업체들이 한꺼번에 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吳차관은 그러나 『외국업체들이 상환조건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1차 증자 시한을 넘기더라도 원래 계획대로 추진될 수도 있다』고 말해 외국업체들과의 추가 협상 여지를 남겼다./박동석 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