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위기에 빛난 자산운용 '빅4'

미래에셋·KB·한국·삼성 순익 상반기 960억으로 47% 차지

미래에셋ㆍKB자산운용ㆍ한국투자신탁ㆍ삼성자산운용 등 자산운용업계 ‘빅4’가 올 상반기(4∼9월) 1,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자산운용업계에서 회사당 순이익이 200억원을 넘긴 곳은 이들 밖에 없다. 시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산운용 시장에서 빅4의 존재감을 확실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래에셋ㆍKB자산운용ㆍ한국투자신탁ㆍ삼성자산운용의 순이익은 96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242억원)에 비해 22%가량 감소한 것이지만, 지난해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사옥을 매각해 발생한 일회성 이익(570억원)을 제외하면 43%나 증가한 것이다. 영업행위를 통해 번 돈은 늘었다는 얘기다.


빅4의 호실적은 펀드 수탁과 일임계약이 늘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 수탁과 일임계약이 늘어 수수료 수익이 증가하면서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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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수탁고(PEF제외)는 9월말 현재 339조원으로 전년 동기말 대비 24조원(7.6%)증가했다. 미국 양적완화 축소 등 시장불확실성으로 채권형 펀드(10조원)와 MMF(8조원)등이 늘었기 때문이다. 투자일임계약고는 기관투자자의 투자임일이 늘어난 덕분에 전년 동기 대비 28조원(10.8%)증가한 287조원으로 집계됐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이익이 283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자산운용(25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13억원), 삼성자산운용(20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빅4가 거둔 순이익은 자산운용사 전체 순이익(2,030억원)의 47%에 이른다. 전체 자산운용사들의 실적도 양호했다.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 84곳의 영업이익은 총 2,578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11%(255억원)늘었다. 순이익을 기록한 곳은 57개사, 손실을 낸 곳은 27개사였다.

지난 9월 말 현재 자산운용사의 평균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530%로 1년 전(541%)보다 11%포인트 떨어졌다. 고유재산 투자가 늘어나 총위험액이 높아진 영향이다.


조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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