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지배구조 개선’ 모멘텀 투자심리 견인 주목

지배구조 개선이 증시의 새로운 모멘텀으로 부각되고 있다. 최근 기업간 경영권 분쟁이 잦아지고, 외국인 및 소액주주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기업들이 주총을 앞두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의 이 같은 변화는 꽁꽁 얼어붙어 있던 `투심(投心)을 움직이며 해당기업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25일 SK텔레콤은 전일 최태원ㆍ손길승회장, 표문수 사장이 이사직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에 전일보다 4.65% 상승한 22만5,000원에 마감됐다. 장중 6%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SK텔레콤의 급등은 시장이 최회장 오너 일가와 손회장의 사의표명을 향후 SK텔레콤의 독립경영과 지배구조개선을 보장하기 위한 것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증권전문가들은 SK텔레콤 같은 기업지배구조 개선 시도가 자의던 타의던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갈수록 외국인 주주들과 소액 주주들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SK텔레콤에서 불기 시작한 `기업지배구조 개선효과`가 12월결산 법인들의 주총기간 동안 기업구조개선 테마로 형성될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T 기업지배구조개선 노력, `Good`=SK텔레콤의 지배구조개선 노력에 대해 일단 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분위기다. 특히 외국인들은 개장하자마자 대량 매수 주문을 내며 곧바로 SK텔레콤의 주가를 끌어올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전체적으로 340억여원의 매도우위로 3일째 순매도를 이어갔으면서도 SK텔레콤 주식의 경우 리만브러더스ㆍ골드만삭스 증권 창구 등을 통해 대거 사들였다. 증권사들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양종인 동원증권 연구원은 “최ㆍ손회장의 퇴진은 SK네트워크 사태로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경영투명성 이슈를 일거에 해소하는 조치”라며 “독립적인 경영이 강화돼 수익성이 호전되는 것은 물론 지배구조 및 경영투명성 개선 효과도 기대돼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현 경영진 퇴진에 따른 일시적인 경영혼란 가능성등 몇 가지 문제에서는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들을 보였다. 김성훈 동부증권 연구원은 “조직장악력과 리더쉽이 뛰어난 표사장이 물러나면 단기적으로 경영공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현대증권 서용원 연구원도 “투명한 경영의지를 보였다는 점에서 단기적으로 강한 주가상승이 기대되지만 본격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현금배당 등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방안이 제시돼야 한다”며 “구체적인 주주가치 방안이 제시될 때까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업지배구조개선 효과 확산에 주목을=전문가들은 12월결산 법인들이 본격적인 주총을 앞두고 있는 만큼 기업지배구조 개선 가능성이 있는 종목들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평진 대우증권 연구원은 “SK㈜의 경우를 보면 기업지배구조 개선이라는 과정을 밟아가며 주가가 상승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상당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이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주주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며 이제 기업지배구조 개선 이슈는 시장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은 삼성전자ㆍ포스코ㆍ현대차ㆍ현대산업개발ㆍ제일기획ㆍ대림산업 등 외국인 지분율이 대주주 지분율을 크게 웃도는 기업들이 기업지배구조 개선 등 주주중시 경영 원칙을 이미 실시하고 있거나 개선안을 마련 중인 것에서도 뒷받침되고 있다. <김정곤기자 mckid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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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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