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정보기술(IT)주뿐만 아니라 내수 관련주에도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본격적인 매수세에 나서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18일까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각각 3,248억원과 2,018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여전히 IT 관련주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내수주의 약진. 실제로 외국인들은 신세계를 1,019억원 순매수한 데 이어 ▦한국전력(935억원) ▦포스코(773억원) ▦하나금융지주(706억원) ▦LG화학(535억원) 등에도 자금을 쏟아부었다. 또 업종별로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기전자가 5,199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화학(1,551억원)과 철강금속(1,194억원), 금융(1,167억원), 전기전자(915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인들의 이러한 투자 패턴은 IT 분야가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 대상이기는 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이 올랐고 세계경기가 정점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내수주에도 관심을 쏟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모습은 외국계 증권사들의 평가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크레디트스위스(CS)는 최근 보고서에서 "IT를 선호하기는 하지만 (그동안) 상당히 수익률이 높았고 글로벌 성장 모멘텀도 정점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내수 분야에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신한금융지주•LG디스플레이•현대모비스 등을 추천했다. BNP파리바도 "하이닉스•KT•LG이노텍•엔씨소프트 등이 매력적인 가격대를 이루고 있다"며 저가 매수를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