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개성공단기업 철수까지 가나" 전전긍긍

■ 개성공단 상주공무원 北요구로 철수<br>신규 투자계획 보류…대책마련 나서


북측의 요구로 개성공단 납북교류협력협의사무소 상주인원 철수와 관련, 개성공단 입주 업체들은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개성공단 사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전긍긍 하고 있다. 특히 입주기업 철수까지 요구하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만일에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는 등 분주하다. 현재 개성공단에 입주해 생산라인을 가동 중인 업체는 67개로, 180여개 업체가 2차 분양을 받아 공장을 짓고 있다. 개성공단입주기업협의회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직까지 입주 기업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봤다는 보고는 없었다”면서 “그러나 과거 북한 핵 문제 때문에 입주 기업들이 영업적 측면에서 상당기간 피해를 경험한 것처럼 이 사태로 또다시 피해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우려를 표명했다. 개성공단 지원업무를 맡고 있는 중소기업중앙회의 한 관계자도 “개성공단과 납북경협사무소는 별도의 역할을 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입주 기업들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돼 극단적 상황으로 악화되지 않을까 걱정이라 일단 사태 파악에 나서는 중”이라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입주 기업들은 일단 직접적인 영향이 없지만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는 삼덕통상의 한 관계자는 “과거 북측의 핵실험 사태로 부정적 여론 때문에 영업적으로 상당기간 고생을 했는데 이번에도 똑같은 피해가 우려된다”며 “생산시설을 확대하려던 계획도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는지 지켜보고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입주업체는 관계자는 “남측과 북측 모두 정치적인 문제 때문에 민간 사업인 개성공단 사업이 좌절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데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로 해결에 나서야 한다”면서 “어쨌든 이번 사태가 당장은 개성공단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더라도 개성공단 2단계 확장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해 신설투자 계획을 보류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개성공단 사업 주체인 현대아산 측도 당국 간의 문제라는 점에서 당장은 민간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장기적으로 개성공단 확대 등 대북사업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현대아산의 한 관계자는 “오는 6월까지 예약자가 몰려 있는 등 관광사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당국 간의 대화를 통해 문제가 원만히 풀려 민간 차원에서의 사업이 제대로 진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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