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 매매가 다시 한번 증시를 밀어올릴 것인가.’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에 비해 매도차익잔고가 많은 비정상적 상황이 21거래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오는 6월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을 기해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되며 증시가 반등할 것이란 주장이 나와 주목된다. 굿모닝신한증권은 17일 ‘백워데이션 마감을 대비하며’라는 제목의 이슈 보고서를 통해 “최근 7년간 시장상황을 조사한 결과 비정상시장의 장기화가 중기적으로는 매력적인 매수 시점이었다”면서 “향후 도래할 정상시장으로의 전환 과정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백워데이션이란 선물가격이 현물가격에 비해 저평가된 비정상적인 현상을 의미한다. 서준혁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단기 수급변수에 의해 나타나는 일시적 현상이 아닌 2주 이상 비정상시장이 장기화된 사례는 지난해까지 총 5차례 발생했으며 펀더멘털 변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는 유가ㆍ환율 등의 변화와 전쟁ㆍ테러 등 지정학적 리스크, 금융시스템 붕괴 가능성과 같은 쇼크성 돌발악재가 주원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물이 고평가되고 선물이 저평가된 백워데이션 현상을 이용해 인덱스펀드들이 기존에 보유하던 현물을 팔고 선물을 매수하면서 프로그램 매도 물량이 많아지고 이에 따라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에 비해 매도차익잔고가 많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사례를 보면 비정상시장의 장기화가 한국증시의 ‘대세상승’으로 표현되는 중장기 상승국면으로 진입하는 시점이었으며 선물옵션 만기일이 이 같은 전환에 중요한 계기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 상황 역시 장기적인 관점에서 매력적인 매수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세중 동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5월 선물 가격 급락과정에서 인덱스펀드의 현ㆍ선물 스위칭으로 프로그램 매도차익잔고는 급증하고 매수 차익잔고는 급감했는데 지금도 당시와 유사한 스위칭 과정을 거치면서 순매도 차익잔고가 6,000억원을 넘어서고 있다”면서 “이는 잠재적인 프로그램 매수 대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